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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서 '홍보대사'로…佛과 정치의 '인과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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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이 김선달' 정청래, 사찰 무료입장 이끌어
'불교 마당발' 주호영, 대체공휴일 전환

"위 사람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전통문화 보존과 계승을 위해 헌신하고 있으며, 특히 문화재보호법을 대표 발의해 문화재 관람료 문제 해결에 기여한 바가 크므로 그 공적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 패를 드립니다."


부처님오신날을 이틀 앞둔 5월 25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한 국회의원에게 감사패를 건넸다. 국회의원이 감사패를 받는 것이 그리 특별한 일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이번 경우는 좀 특별했다. 감사패를 받은 국회의원은 1년 반 전까지만 해도 불교계의 '공공의 적' 이었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기 때문이다.


'봉이 김선달'…정청래와 불교계의 악연 계기 된 '한 마디'

'공공의 적'서 '홍보대사'로…佛과 정치의 '인과 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열린 '종교편향·불교왜곡 근절과 한국불교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전국승려대회'에 참석하려다 행사장 입구에서 발길을 돌리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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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이 불교계의 공공의 적이 된 것은 2021년 10월 5일.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문화재 관람료' 문제를 지적하면서 한 발언이 불교계의 '역린'을 건드렸다. 그는 "매표소에서 해인사 거리가 3.5㎞, 매표소에서 내장사 거리가 2.5㎞다. 중간에 있는 곳을 보러 가려고 하는데 다 돈 낸다"며 "3.5 밖 매표소에서 표 뽑고 통행세 내고 들어간다. 그 절에 안 들어가더라도 내야 한다. 봉이 김선달도 아니고"라고 했다.


'봉이 김선달' 발언에 불교계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사찰을 사기꾼인 '봉이 김선달' 정도로 호도했다는 것. 불교계는 민주당 당사에 항의차 방문하는 것은 물론, 시위를 이어가며 정 의원의 출당을 요구했다. 이재명 후보와 당 지도부, 정 의원 본인까지 사과했으나 불교계의 분노는 쉬이 사그라지지 않았다. 정 의원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핵관(이재명 후보 핵심 관계자)이 찾아와 자진 탈당을 권유했다"고 주장하면서 정 의원 문제가 계파 갈등으로 비화하기까지 했다.


특히 대통령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불교계 표심을 외면할 수 없었던 여야는 합심해 지난해 5월 문화재보호법을 개정, 문화재 관람료를 감면해주고 국가가 비용을 지원키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419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관람객 개인이 내던 것을 국가가 내게 된 셈이라 여전히 논란은 남았지만, 불교계에서는 두 손을 들어 환영하고 있다. 정 의원의 말실수 덕택에 이번 부처님오신날에 산을 찾은 국민들이 입장료를 내지 않고 자연을 즐길 수 있게 된 셈이기도 하다.


불교계 마당발 주호영…대체공휴일 제안

'공공의 적'서 '홍보대사'로…佛과 정치의 '인과 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부처님오신날을 대체공휴일로 지정하는 데 영향을 준 정치인은 주호영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다. 그는 지난해 12월 원내대책회의에서 "내년(2023년) 공휴일은 모두 휴일과 겹쳐 평년보다 이틀 줄어든 13일"이라며 "내년부터 공휴일이지만 국경일이 아닌 크리스마스, 부처님 오신 날도 대체공휴일 대상으로 지정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정부는 하루 만에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고, 결국 올해 대체공휴일 적용이 확정됐다. 지난해까지는 크리스마스와 부처님 오신 날은 주말 또는 공휴일과 겹쳐도 대체공휴일이 적용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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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전 원내대표가 대체공휴일 추진 명분으로 내세운 것은 ▲내수 진작 ▲국민 휴식권 확대 ▲종교계의 요청 등이었다. 특히 그는 정치권의 대표 '마당발'인 만큼 종교계의 요청도 대체공휴일 지정에 적지 않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주 전 원내대표는 현직 국회의원과 국회 사무처 직원들로 구성된 신행 단체인 '정각회' 회장을 20대 국회 전반기에 역임했고, 21대 국회 후반기에도 역임 중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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