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신 변호사 아들 학폭 관련 자료 제출 요구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에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와 관련, 서울대학교를 항의 방문했다.
민주당 '정순신 검사특권 진상조사단'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8일 오후 정 변호사 아들이 다니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대를 찾아 유홍림 총장을 면담했다.
이들은 서울대가 정 변호사의 아들을 정시로 선발하는 과정에서 학교폭력을 이유로 총 몇 점을 감점했는지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항의했다. 국회 교육위 야당 간사인 김영호 의원은 총장 면담에 앞서 "입학 과정에서 많은 의혹이 있었기에 자료 요청을 했음에도 서울대는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협조하지 않고 있다"면서 "학폭 의혹이 더 증폭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서울대는 정 변호사의 아들이 2020년 3월 정시로 입학하는 과정에서 학교생활기록부 상 학교폭력 징계 사실을 근거로 감점 처리를 했다고 국회 교육위에 알렸다. 다만 서울대는 이날 면담에서 정 변호사 아들의 입학 사실, 재학·휴학·군 입대 여부, 입학 과정에서 감점당했는지 등은 모두 개인정보임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개인정보를 취득하려면 해당 학생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진상조사단장인 강득구 의원은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서울대가 정 변호사의 아들이 재학 중인지조차 모르고 있는 현실에 답답함과 분노를 느낀다"며 "서울대가 국민들의 분노를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국정조사나 청문회를 통해 정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교육위 소속 민형배 무소속 의원은 "청문회나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면서 "학생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데, 서울대는 학사관리를 이렇게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오는 9일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에서 서울대 입학본부장과 민사고 교장 등을 상대로 정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을 집중 질의할 예정이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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