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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전기차' 대신 "반값으로 조립" 내놓은 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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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외 거래에서 5%대 급락

'반값 전기차' 대신 "반값으로 조립" 내놓은 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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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7년 만에 장기 사업 계획 청사진을 공개했지만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올해 내놓겠다는 '반값 전기차' 등 미래 신차에 대한 구상이나 재무 목표가 구체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제너럴 모터스(GM)·포드·폭스바겐 등 후발업체들이 주도하는 저가형 전기차 시장 대응에 크게 뒤쳐졌다는 우려가 재차 제기되면서,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급락 중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는 텍사스 오스틴의 테슬라 본사에서 진행한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장기 사업 계획 청사진인 '마스터플랜3'를 공개했다. 이날 테슬라의 향후 모델 라인업에 대해 소개하면서, 기존 4개 모델에 더해 더해 신차 '사이버트럭'과 베일에 가려진 미래 모델 2종을 추가로 제시했다. 머스크는 가장 먼저 연단에 올랐지만 시장이 주목한 저가형 전기차 모델, 이른바 반값 전기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3년을 끌어온 사이버트럭 '올해 출시'
'반값 전기차' 대신 "반값으로 조립" 내놓은 테슬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우선 시장 반전을 이끌 신차로 주목받아 온 '사이버트럭'을 연내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은 2020년 '모델Y' 이후 테슬라가 3년 만에 출시하는 신차다. 총 4종의 차종을 보유한 테슬라는 2012년 '모델S', 2015년 '모델X', 2017년 '모델3', 그리고 2020년 모델Y를 끝으로 신차를 출시하지 않았다.


2019년 최초 공개된 사이버트럭은 당초 2021년 말에서 2022년 초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올초로 다시 일정이 미뤄졌다. 전기 픽업트럭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신제품의 주요 성능을 변경하는 등 일대 혼란을 겪으면서 출시가 수차례 지연된 것이다. 테슬라의 간판 모델이자 베스트셀러 모델인 모델Y의 개조 모델을 내놓는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프로젝트 주니퍼'로 명명된 이 작업은 모델Y의 내·외장을 모두 바꾸는 개편 작업으로 내년 양산을 목표로 비공개로 진행된다.


'반값 전기차' 계획 빠진 '반쪽 행사'
'반값 전기차' 대신 "반값으로 조립" 내놓은 테슬라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앞서 공언한 반값 전기차 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머스크는 2020년 9월 신기술 공개행사인 '배터리데이' 행사에서 2023년 2만5000달러짜리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모델3의 가격을 3만5000달러로 낮출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이에 대한 언급은 아예 빠졌다. 미국 은행 웰스파고는 이날 행사를 앞두고 "테슬라가 3만달러짜리 모델을 출시하면 자동차 시장 전체 수요의 95%를 충족할 수 있다"며 적정 가격까지 제시하는 등 시장은 저가형 신차 모델 계획에 주목했다. 반값 전기차 계획이 기대에 못 미치자 이날 미 증시에 상장된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5%대(현지시간 오후 8시 기준) 급락중이다.



테슬라는 대신 차세대 차량의 조립 비용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내놨지만 시장 반응은 차가웠다. 라스 모래비 테슬라 차량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차세대 모델은 현재의 모델 3나 모델 Y 조립비용의 절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립 공정상의 복잡성과 시간을 줄이는 등의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후발 전기차 업체들이 주도하는 저가형 전기차 시장에 대한 테슬라의 대응이 크게 뒤쳐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GM은 올해 3만달러에서 시작하는 쉐보레 이쿼녹스를 비롯해 CHD 3종이 저가형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포드와 폭스바겐 등 경쟁사들의 저가형 신차 출시가 줄줄이 예고되면서 경쟁은 격화되고 있다. 텃밭인 미국 시장에서 포드, GM 등 전통차 업체들이 빠르게 테슬라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닛산 등 외산 브랜드까지 가세하면서 테슬라의 시장 지위 수성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테슬라는 2030년까지 차량 인도물량을 현재의 15배인 2000만대로 늘려 대중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지만 이를 위해서는 저가형 모델 출시가 절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 투자자 신뢰 되찾을까
'반값 전기차' 대신 "반값으로 조립" 내놓은 테슬라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는 멕시코에 건설하는 5번째 신규 공장 등 잃었던 투자자 신뢰를 되찾기 위한 조치들도 내놨다.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은 미국, 독일, 중국 외 첫 해외 공장이자, 테슬라의 5번째 공장이다. NYT는 중국 등 신생 전기차 업체들과의 경쟁 격화 속에서도 회사가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으로의 왕좌를 유지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의 장기 사업 구상을 담은 마스터플랜3은 2006년에 1차 계획, 2016년에 2차 계획에 이어 7년 만에 공개됐다. 머스크는 마스터플랜1에서 고급 전기 스포츠크 모델의 생산 계획을 공개했고, 태양광 기업 솔라시티 인수 후 진행된 마스터플랜2에는 에너지 생산·저장, 자율주행차 사업 구상 등이 담겼다.



이번 마스터플랜 공개는 올해 테슬라 주가가 70% 가까이 급등하며 지난해 연간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한 가운데 나왔다. 경기 호조와 금리 상승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성장주에 대한 베팅이 몰리면서 지난달 6일 장중에는 저점 대비 100% 급등했다. 지난달 25일 발표한 4분기 호실적과 전기차 가격 인하로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실적 발표 이후 지난달 31일부터 8거래일 연속 올라 6개월 만에 최장 랠리를 기록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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