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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보]자연과 사람을 잇는 옛 계양·부평도호부 터전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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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보]자연과 사람을 잇는 옛 계양·부평도호부 터전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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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ways Incheon’ 인천에는 많은 길이 통하고 있다. 작은 골목길과 산길부터 고속도로·철도·바닷길과 하늘길까지...인천은 길을 통해 세계와 소통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길 중에 인천의 역사와 문화, 자연 그리고 사람을 느낄 수 있어 걷는 재미를 더하는 인천 둘레길을 소개한다.


옛 부평(계양) 도호부의 진산인 계앙산의 둘레를 한 바퀴 돌아보는 코스다. 인천에서 생태적으로 가장 우수한 진산 둘레길을 걸으며 부평의 역사와 계양산이 품은 온갖 생명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해발 395m의 계양산은 강화도를 제외하면 인천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정상에 오르면 한강과 인천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산길을 걸어 청수 수목원과 고랑재 고개를 지나면 개발의 논리에 사라질 뻔했던 숲을 만날 수 있다. 모 기업이 2006년부터 골프장 조성을 추진하면 서 훼손된 곳을 시민들이 지켜냈다.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이곳은 소나무 잎이 떨어져 쌓이면서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발을 포근히 감싼다. 중심성(衆心成) 지는 외세의 침략에 맞서기 위해 민중들의 마음을 모아 성을 축조했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루만보]자연과 사람을 잇는 옛 계양·부평도호부 터전을 걷다 계양산 입구 모습<사진제공=인천광역시>

구한말 부평 부사였던 박희방은 서양 열강의 침입이 찾아지자 서울로 들어오는 길목인 부평을 수호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1883년 새로운 성을 쌓으라는 명령이 내려오자 아전과 백성들을 설득해 함께 성을 쌓았다. 원나라의 간섭이 심했던 고려 말 매를 잡아 훈련을 시켜 원나라에 바치기 위해 넘어 다녔다던 징매이고개를 지나면 계양산 장미원에 이른다.

[하루만보]자연과 사람을 잇는 옛 계양·부평도호부 터전을 걷다 계양산 장미공원 <사진제공=인천광역시>

봄, 여름, 가을 내내 장미를 볼 수 있는 계양산 장미원에는 이규보 시비가 있는데, 그가 계양 도호부 부사(副使)로 지낸 것과 연이 깊다. 재임 기간에 썼던 「망해지」와「초정기」를 통해 과거 계양산과 주변 지역의 풍경을 알 수 있으며, 그때 남긴 시문들이 훗날 「동국여지승람」과 「부평읍지」를 만드는 토대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인천의 중심부를 S자로 지나 한남정맥을 가로지르는 계양산. 둘레길은 이 S자 녹지축을 중심으로 자연 생태와 문화, 역사를 담은 길을 만들고 녹지를 효과적으로 보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만들어졌다.


정상에 오르지 않아도 마을과 마을을 잇고 오솔길을 이어 숲에 드는 길,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살리고 지키고자 했던 의미가 담긴 이 길이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을 잇는 생명 길이 되길 바라본다.

[하루만보]자연과 사람을 잇는 옛 계양·부평도호부 터전을 걷다

인천 둘레길 1코스

● 거리 및 소요시간 : 7.4km, 3시간

● 경로 : 계양산성박물관-청수수목원-솔밭쉼터-피고개-중심성 터-징매이고개-계양산 장미원-계양문화회관

● 교통 : 인천지하철 1호선 계산역(5번 출입구), 지선 584, 584-1, 587번(계양산성박물관 하차)


<제공=인천광역시>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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