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와 중위소득자 70배 차이
10명 중 2명만 “내 소득에 만족”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벗어나면서 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소득만족도의 양극화는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1년 근로소득과 종합소득(사업·금융·임대소득)을 합친 통합소득 상위 0.1%의 연평균 소득은 18억4970만원이었다.
이는 전체 가구를 소득 수준으로 줄 세웠을 때 중간에 해당하는 중위소득자 연평균 2660만원의 7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상위 1%의 연평균 통합소득은 4억7000만원으로 중위소득자의 17.7배였으며, 상위 10%의 연평균도 중위소득자의 5.5배인 1억4640만원으로 조사됐다.
2018년과 2021년을 비교하면 상위 0.1%에 해당하는 고소득자의 연평균 소득은 매년 평균 1억2613만원이 증가했다. 상위 1%의 연평균 소득은 매년 2465만원이 늘었다.
반면 통합소득 납세자 2535만9000명 중 40.5%인 1026만6321명은 연간 최저임금인 2187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87만원은 2021년의 시간당 최저임금 8720원으로 환산한 액수다.
통계개발원이 20일 발간한 ‘국민 삶의 질 2022’ 보고서에 따르면, 물가상승을 감안한 구매력을 기준으로 한 2021년 1인당 실질국민총소득(GNI)은 3949만원이었다. 이는 2020년의 3777만원에서 약 172만원(4.6%) 증가한 것으로,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경제가 소폭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개인이 자신의 소득에 얼마나 만족하느냐를 측정하는 소득만족도는 2021년 기준 23.5%로, 국민 10명 중 2명 정도만 자신의 소득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득·소비·자산 영역 7개 지표 중 1인당 국민총소득, 가구 중위소득 등 6개 지표는 개선됐으나 가계부채비율은 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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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높은 편이다. OECD 주요 국가인 일본(115.4%), 프랑스(124.3%), 영국(148.5%) 등은 150%를 넘지 않는다. 반면 덴마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호주, 스위스 등의 국가들은 가계부채비율이 200%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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