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쌀 사왔다" SNS 구매담 화제
"무겁지만…한국서 쌀 사는 일본인 늘어"
일본에서 쌀값이 치솟으면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쌀에 관심을 보이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한국 쌀 가격이 일본과 비교해 절반 이상 저렴하다며 한국에서 쌀을 구매했다는 일본인 관광객들의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한국 여행을 온 일본인 A씨는 지난 6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필리핀 세부 여행 후 한국을 경유하면서 백미 4kg과 현미 5kg 한국 마트에서 쌀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A씨는 "한국 서울에서의 미션은 쌀을 사서 돌아가는 것"이라며 "일본에서 쌀이 비싸기 때문에 한국에 온 김에 쌀을 사기로 했다"고 했다.
그는 "슈퍼마켓을 돌아다니며 여기저기서 쌀값을 조사했다"며 "일본에선 쌀 10㎏에 8000엔(약 8만원) 정도였는데, 한국에선 쌀 10㎏에 3000엔(약 3만원)"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서 쌀을 구매해 일본으로 반입하기 위해서는 검역 절차를 거쳐야 한다. A씨는 "검역 절차 자체는 어렵지 않았지만 쌀을 운반하는 것이 힘들었다"며 "쌀이 무거워서 근육 트레이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일본으로 쌀을 반입한 사진을 올리고 "한국에서 쌀을 무사히 가져올 수 있었다"며 "최근 해외 쌀 구매하는 일본인들이 비교적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쌀값 안정을 위해 비축미를 두 차례나 푸는 등 대응에 나섰으나 좀처럼 쌀값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쌀값 폭등 이유로는 쌀 폭염 등 이상기후에 따른 쌀 생산량 감소, 지진으로 인한 사재기, 방일 관광객 증가로 인한 수요 증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소매상의 쌀 5kg 평균 가격은 4206엔(약 4만2000원)으로, 1년 전 가격보다 2배 이상 상승했다. 이는 농림수산성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22년 3월 이후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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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일본 정부는 쌀값을 잡기 위해 추가 대책을 마련한 상황이다. 에토 다쿠 일본 농림수산상은 지난 9일 "비축미 입찰을 오는 7월까지 매달 실시하겠다"며 이달 하순에 10만t(톤)을 추가 방출하겠다고 밝혔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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