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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혈모세포이식 40년…혈액암 정복까지 한걸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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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올해는 국내 첫 조혈모세포이식이 이뤄진 지 40년을 맞는 해다. 백혈병 치료의 선구자 김춘추 서울성모병원 교수(2009년 정년퇴임)가 1983년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최초로 성공시킨 뒤 조혈모세포이식은 이후 자가조혈모세포를 비롯해 타인 조혈모세포, 제대혈, 비골수제거, 혈연 조직형 불일치 이식까지 발전을 거듭하며 수많은 환자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이러한 노력은 ‘기적의 항암제’로 불리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개발·투여로 이어져 혈액암 정복의 꿈을 한층 키우고 있다.


발전하는 조혈모세포이식

조혈모세포는 골수, 혈액, 탯줄 등에서 발견되는 특수세포다. ‘피를 만드는 어머니 세포’라는 뜻에 걸맞게 골수에서 자란 조혈모세포는 혈액 내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은 물론 각종 면역세포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혈액질환은 조혈모세포의 분화와 증식 과정에 개입해 정상적인 혈구를 생산하지 못하게 한다.


조혈모세포이식은 이처럼 병든 조혈모세포를 제거한 뒤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치료법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백혈병, 악성 림프종, 다발골수종 등 혈액암 환자에게 고용량 항암화학요법 혹은 전신 방사선 조사를 통해 환자의 암세포와 조혈모세포를 제거한 다음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하게 된다.

국내 조혈모세포이식 40년…혈액암 정복까지 한걸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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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혈모세포이식은 크게 조혈모세포를 가족 및 타인에게 받는 동종이식과 자기 것을 냉동 보관 후 사용하는 자가이식 두 가지로 나뉜다. 통상적으로는 제대혈 보관 등 방식이 한정적인 자가이식보다는 동종이식이 훨씬 많이 이뤄진다. 초창기에는 조직 적합항원(HLA)이 일치하는 형제가 유일한 공여자였으나, 이제는 HLA 일치 비혈연 공여자는 물론 비혈연 제대혈, HLA 반일치 가족구성원의 이식도 가능해 그 폭이 넓어졌다.


자가이식의 경우 보통 항암치료 후 환자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체외로 채집해 냉동보관했다가 고용량 항암치료 후 해동해 주입한다. 동종이식과 달리 이식편대 항종양효과는 없지만, 항암치료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민창기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은 다발골수종에서 중요한 일차 표준치료로 활용되고 있다”며 “최근 신약들이 이식 전후에 병용되면서 치료 효과가 매우 향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 첫 1만례 달성

국내 조혈모세포이식의 역사에서 서울성모병원을 빼놓을 수 없다. 타인 조혈모세포이식(1995년), 제대혈이식(1996년), 비골수제거 조혈모세포이식(1998년), 혈연간 조직형 불일치 조혈모세포이식(2001년) 등을 국내 최초로 성공시켰다. 2002년에는 만성골수성백혈병과 간경변증을 동시에 가진 환자에서 조혈모세포이식 후 간이식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고, 2012년에는 신장 및 조혈모세포이식을 동시에 시행하기도 했다.


국내 조혈모세포이식 40년…혈액암 정복까지 한걸음 더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이 지난달 조혈모세포이식 1만례 달성 기념식을 열었다.[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

이러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서울성모병원은 전국 전체 조혈모세포이식의 20%가량을 책임지면서 국내 첫 1만례 달성도 이룩했다. 그간의 이식 건수를 질환별로 살펴보면 급성골수성백혈병이 3315건으로 가장 많고, 급성림프모구백혈병 1769건, 다발골수종 1286건, 재생불량빈혈 990건, 골수형상이상증후군 783건, 비호지킨림프종 765건, 만성골수성백혈병 472건, 골수증식종양 119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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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배경에는 긴밀한 다학제 협진 체제는 물론 국내 최대 규모인 총 35명의 교수진이 참여하는 혈액병원이 있다. 질환별 7개 전문센터를 두고 교수 1명이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진료하는 시스템으로 철저한 전문화를 갖췄고, 입원환자 진료는 10명의 입원전담전문의 운영으로 양질의 입원환자 진료와 실시간 보호자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김희제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장은 “기념비적인 단일기관 1만례 조혈모세포이식 성취는 우리나라 선진 이식의학 분야의 발전을 주도한 찬란한 이정표”라며 “혈액질환 치료의 세계적인 전문치료 메카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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