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벤츠·현대·아우디 탑네다" 北 틱톡에도 계정 팠다

틱톡에 올라온 北 일상 영상
"선전용 계정일 수도"

최근 북한 유튜버 '송아'와 '유미'가 화제된 가운데 중국의 짧은 동영상(숏폼) 플랫폼 '틱톡'에도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계정이 등장했다. 해당 계정에는 평양 거리의 풍경, 북한 학생들의 모습 등이 담겨 있다.

유튜브 이어 '틱톡'에도 올라오는 北 일상

북한 유튜버 유미. [이미지출처=유튜브 화면 캡처]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지난 10일 틱톡에는 '북한에서의 삶(northkoreanlife)'이라는 계정이 신설됐다.

해당 계정의 첫 게시물은 평양역을 찍은 17초짜리 영상으로, 이 영상은 올라온 지 6일 만에 조회 수 40만회를 돌파했다. 이외에도 '북한의 휴대전화에는 많은 비디오 게임이 있다', '아름다운 북한 주민들', '북한의 아름다운 산들' 등의 제목으로 총 17개의 영상이 게시돼있다. 이중 조회수가 가장 높은 게시물은 북한의 아침 산책길을 찍은 영상으로, 무려 1700만회를 넘었다.

대부분의 영상은 짧은 영어 자막 이외에 별다른 설명 없이 북한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북한 거리를 주행 중인 차량을 촬영한 영상도 있었다. 해당 영상에는 '많은 사람이 북한에는 자동차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우리는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현대와 같은 많은 차들이 있다'는 자막이 달리기도 했다.

[이미지출처=틱톡 화면 캡처]

2014년 탈북해 미국에 거주 중인 이현승 글로벌피스재단 연구원은 RFA를 통해 "틱톡에 북한 일상에 대한 영상이 올라가는 건 처음"이라면서도 "북한의 내부 사정이 어렵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한 선전용 계정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해당 계정이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북한 내부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운영하는 것이라 해도 계정에 올라가는 영상들은 북한 당국의 검열을 거쳐야 한다"고 했다.

PT하고 해리포터 읽는 北 유튜버들…"잘 준비된 연극 같다"

[이미지출처=틱톡 화면 캡처]

틱톡에 앞서 유튜브에서는 이미 북한 유튜버들이 평양의 일상을 소재로 영상을 올려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해 유튜브 채널 '샐리 파크스'에는 평양에 거주하는 11살 소녀 송아가 등장해 '북한 키즈 유튜버'로 주목받았다. 송아는 영상에서 '해리포터'를 가장 좋아하는 책이라고 밝히고, 북한의 문수물놀이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북한 유튜버 '유미'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년간 북한을 방문할 기회가 없어 평양이 궁금하실 것"이라며 평양의 최근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유미는 평양 능라인민유원지에서 놀이기구를 즐기고, 낙랑구역 통일거리에 있는 운동센터에서 PT 수업을 받는 모습 등을 보여줬다.

다만 미국 CNN은 이들 영상에 대해 "북한에 대한 국제적 평가를 쇄신하기 위한 선전용 영상"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인권정보센터 박성철 연구위원은 "(이 영상은) 북한 정권에 의해 잘 준비된 연극 같다"며 "(북한 주민들의) 평범한 삶을 반영하는 영상이 아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