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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 반세기 만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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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립도서관 4월 전시, 일반에 전람
세계기록유산…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 앞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이 반세기 만에 공개된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은 4월 12일부터 7월 16일까지 하는 전시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에서 일반에 전람한다고 16일 전했다. 누리집에 전시를 소개하며 "금속활자로 인쇄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작품"이라 강조했다.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 반세기 만에 공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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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명칭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이다.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에 따르면 충북 청주 흥덕사에서 고려 우왕 3년(1377)에 간행됐다. 상·하 두 권으로 구성됐다고 추정되나 현재 하권만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한다. 1886년 한불수호통상조약 뒤 초대 공사를 지낸 프랑스인 콜랭 드 플랑시(1853∼1922)가 1880년대 말에서 1890년대 초 국내에서 수집했다고 전해진다. 골동품 수집가 앙리 베베르(1854∼1943)를 거쳐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됐고,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청주고인쇄박물관에 따르면 직지심체요절은 1900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만국박람회의 한국관에서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우리 인쇄술의 우수성은 1972년 열린 '세계 도서의 해' 기념 전시에서 주목받았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근무하던 박병선(1923∼2011) 박사가 1455년 간행된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 앞선다는 사실을 증명해 세계에 알렸다.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 반세기 만에 공개 완성된 직지심체요절의 목판 중 13번째 목판.

직지심체요절은 1973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동양의 보물' 전시를 끝으로 수장고 밖을 나오지 못했다. 그간 여러 박물관이 임대 전시를 타진했으나 불발됐다. 반세기 만에 이뤄진 전시를 위해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프랑스 국립도서관과 다양하게 협력한다.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조율 중이다. 재단은 앞서 공모를 통해 한문으로 된 직지심체요절의 프랑스어 번역을 지원했다. 사업을 맡은 대한불교조계종은 지난해 번역본 발간을 기념해 현지에서 홍보 행사를 벌였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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