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지방은행의 역습]③시중-인터넷銀 샌드위치 “관계영업 강점”

시계아이콘01분 3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지방 경제 침체일로 속 수도권 경쟁
“관계형 금융 - 틈새시장 공략을”

[지방은행의 역습]③시중-인터넷銀 샌드위치 “관계영업 강점”
AD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지방은행이 수도권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은 역설적으로 본거지인 지방의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주력산업이 흔들리면서 지역 경제가 침체에 빠져들고 있고, 인구마저 감소 추세로 돌아서면서 생존을 위한 ‘상경’에 나선 셈이다.


전문가들은 기존 아성을 구축한 시중은행은 물론, 신흥강자인 인터넷전문은행도 중금리 및 기업 대출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경쟁이 격화된 수도권 시장에서 지방은행만이 가진 강점을 살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지방은행의 역습]③시중-인터넷銀 샌드위치 “관계영업 강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성장률 떨어지고 인구수도 ‘뚝’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국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은 4.2%였다. 수도권은 서울(3.5%)을 제외하면 인천(6.0%), 경기(5.7%) 모두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이외 세종(7.2%), 충북(6.4%), 충남(4.6%) 등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높은 지역 모두 수도권에 인접한 지방자치단체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주요 지방 금융지주회사가 소재한 거점지역의 성장률은 평균에 미달한 편이었다. 부산(2.3%), 광주(4.0%), 울산(3.7%), 전북(2.6%), 전남(2.7%), 경북(3.5%), 경남(1.9%) 수준으로 대부분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전국 평균치를 상회한 것은 대구(4.4%)가 유일했다. 지방은행이 수도권 진출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인구 전망도 밝지 않다. 극심한 저출산 경향 속에서도 수도권은 2022년 기준 서울(-1.77%)을 제외하면 인천(0.14%), 경기(0.86%)로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을 보이지만, 부산(-1.24%), 대구(-1.37%), 울산(-1.34%), 광주(-0.60%), 경북(-1.18%), 전남(-0.99%), 전북(-0.90%) 등으로 점차 악화하고 있다.


지방금융사 한 관계자는 "최근엔 산업기반이 약한 호남권은 물론 영남권에서도 주력 산업의 성장세가 예전만 못한 게 사실"이라면서 "지방은행이 수도권으로 영업망을 넓히는 한편 해외 금융사 인수 시도를 이어가는 것도 이런 상황서 생존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압도적인 시중은행에 인터넷 은행까지 도전 "강점 살려야"

하지만 수도권 진출이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기존 대출 시장은 시중은행이 과점하고 있고, 모바일 금융거래가 보편화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이 경쟁자로 등극하고 있어서다. 특히 일부 지방은행이 중점적으로 육성해 온 중금리 대출 시장의 경우 인터넷전문은행이 최근 빠르게 세를 넓히고 있다.


금융권에선 현재 소상공인, 자영업자 관련 대출만을 취급 중인 인터넷 은행들이 기업 대출 시장으로도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기업 여신 시장의 ‘틈새’를 노린 지방 은행권으로선 위협적인 대목이다.


B지방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금리 대출, 소상공인 대출 등을 넘어 중장기적으론 기업 대출 시장에도 진출하게 될 것”이라면서 "한정된 파이(pie)를 두고 접근성, 인지도 측면에서 강한 경쟁자가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진출 이후 본격화된 시중은행 및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에서 지방은행이 밀리지 않으려면 자신만의 ‘강점’을 살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를테면 수도권에서 아성을 구축한 시중은행과 2금융권의 사이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점포망이 없는 인터넷은행에겐 ‘관계형 금융’으로 우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관계형 금융은 중소기업의 계량 정보뿐만 아니라 성장성 등 비계량 정보를 종합해,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가 부족해도 장기대출, 지분투자, 경영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을 일컫는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영업점이 없어 데이터를 참고할 수밖에 없는 인터넷은행에 비해 지방은행은 거점에 비해선 미약하지만 나름의 점포망, 상경한 출향민(出鄕民) 등의 인적 네트워크가 있다”면서 "정량 지표 뒤에 숨어있는 정보와 가능성을 파악하는 것은 지방금융이 가진 강점인 만큼 이를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