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오늘 3번째 檢 출석…이번엔 혼자갔다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박준이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의혹' 관련 2차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올 들어 세 번째 소환 조사인데 이번에는 '나홀로 출석'이다. 앞서 1,2차 소환 당시 수십명의 의원들이 동행하면서 당내 갈등을 일으키면서 이번에는 비서실장, 대변인 등 최소한의 실무 인원도 동행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 등 본격적인 대여투쟁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날 이 대표는 검찰 출석 직전 국회에서 진행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에 담긴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면고 강조했다. 이 장관 탄핵소추 가결에 대한 평가만 언급하고, 자신의 검찰 수사와 관련한 발언은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대표로서 가장 먼저 발언을 해왔던 평소와 달리 이날 회의에선 다른 최고위원들에게 순서를 양보한 뒤 마지막에 말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정부여당을 향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독립적인 진상규명이 이뤄지는지 특검 등의 후속조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윤석열 대통령께 당부드린다. 직접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만나 사과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데에 앞장서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곧바로 서초동으로 향했다. 이날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MBC라디오에 나와 이 대표가 한두 차례도 아니고 (검찰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소환을 하고 있는데 그 자체가 직권남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르니까 (이 대표가) 가는 것"이라면서 "(검찰이) 많은 질문들을 준비했다고 하는데 지난번에 준비한 건 다 소화한 걸로 알고 있다. 추가로 질문이 얼마나 있든 간에 답변은 한결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향후 '김건희 특검' 등을 통한 대여투쟁 강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날 박홍근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사건의 1심 선고가 있다"며 "많은 국민들이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개입 의혹에 대한 재판부 판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판 핵심 쟁점들은 모두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과 연결돼있다"면서 "재판부가 국민 상식에 부합하는, 옳은 판단을 내릴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