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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인물]'1%의 권리'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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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이어 SM엔터 주주가치 제고 도전
증권가 투자 전문가들도 일거수일투족 주목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카카오가 지난 7일 SM엔터테인먼트 지분 9.05%를 확보했다고 공시하자, 시장이 바라 본 곳은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도 에스엠 이사회도 아니었다. 바로 에스엠 지분 1.1%를 가진 얼라인파트너스 이창환 대표의 입이었다. 최근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가 모두 주목하는 행동주의 펀드의 차세대 스타다.


그는 1%의 지분으로 기업의 주가와 지배구조를 쥐락펴락하는 행동주의 펀드의 대표다. 최근 투자전문가들은 이 대표의 일거수 일투족에 주목한다. 그가 움직이는 곳에 돈이 따르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이 대표가 기관에도 레터를 보내는데 읽어보면 조목조목 틀린 말이 없다"며 "한국 자본시장의 선진화와 다수의 일반 주주를 위해 행동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뉴스속 인물]'1%의 권리'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 [사진제공=얼라인파트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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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가 개입한 기업의 주가도 꽤 올랐다. 코스닥 시장이 23% 추락했던 지난해 에스엠 주가는 22% 올랐다. 이 대표가 주주환원을 높이라고 요구한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주가도 새해 들어 20% 이상 상승했다.


'행동주의 차세대 주자' 이창환 , 그는 자본시장을 어떻게 흔들었나

7일 이수만 총괄이 카카오의 지분 확보를 ‘경영권 분쟁’이라고 규정하고, 이창환 대표가 카카오 지지 선언을 한 상황에서 8일 에스엠 종가는 전일 대비 8600원(9.54%) 오른 9만8700원을 기록했다. 이 대표가 처음 에스엠의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캠페인을 시작한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3배 이상으로 주가가 뛰었다. 당시 3만원대를 멤돌던 주가는 현재 10만원선을 넘보고 있다.


이 대표는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카카오와 에스엠 간에 (지분 인수와 관련한) 얘기가 오가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며 "카카오의 신주 인수로 기존 주주들의 지분이 희석되거나 주가가 내려가는 일은 절대 동의하지 못한다고 선을 그어왔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필요한 범위 안에서 충분히 설득 가능한 좋은 내용으로 된 것 같다"며 "지금 주가 반응을 보면 알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대표는 에스엠의 지분 1%를 확보한 후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면서 주주제안 등으로 경영에 적극 참여했다. 지나치게 낮은 배당과 이수만 당시 회장의 개인회사를 통한 연간 수백억원의 용역계약 등에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에스엠은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통해 얼라인파트너스와 소액주주들이 추천한 ‘감사’를 이사로 선임했다. 이수만 프로듀서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과의 계약도 조기 종료했다. 이수만 회장은 ‘총괄프로듀서’라는 이름만 남기고 모든 경영 관련 직함을 내려놓은 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최근엔 새 경영진이 얼라인파트너스 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미래 경영전략인 ‘에스엠 3.0’을 발표하며 지배구조 개선에 힘을 싣고 있다. 에스엠은 정기 주총에서 새롭게 선임될 기타비상무이사 1인으로 이창환 대표를 추천할 예정이다. 에스엠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주주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당기순이익의 최소 20%를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정책도 공시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가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은 종전 18%에서 16.8%로 줄었다.


앞서 이 대표는 은행권에도 파란을 일으켰다. 역대급 실적에도 주주환원에는 인색한 주요 금융지주들에 주주환원정책을 요구해 눈에 띄는 변화를 이끌어낸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7개 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자본배치정책 및 중기 주주환원정책 도입 등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발송했다. 증권가에서는 주주환원 기대감에 ‘은행주 랠리’가 이어졌다. 1월 한달간 은행주는 15% 안팎의 급등세를 보였다.


실제 변화도 이어졌다. BNK금융지주가 가장 먼저 주주환원을 확대했다. 배당성향을 전년 대비 2%포인트 오른 25%로 정했다. 이와 함께 당기순이익의 2% 수준인 16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발표했다. KB금융지주는 현금 배당성향은 2021년과 같은 26%로 정했지만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총 주주환원율은 33%(현금 배당성향 26%+자사주 3000억원 매입)로 2021년보다 7%포인트 높아졌다. 신한금융도 1500억원의 자사주 취득·소각 결정 등 총 주주환원율은 30%를 달성했다.


86년생 '글로벌스탠다드' 이창환‥대주주만 권한 갖는 한국 상장사 구조개혁 예고

1986년생인 이창환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후 골드만삭스를 거쳐 KKR 서울사무소에서 일했다. 그는 10대에 한 방송사의 퀴즈영웅으로 유명했다. 고등학생 때 어머니의 주식 투자를 도우면서 투자와 경영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서울대 재학 당시 떠난 싱가포르 교환학생 시절 우연히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 여름 인턴에 뽑혔고, 2012년 KKR이 서울사무소를 개설할 때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27세로 비교적 어린 나이였지만 오비맥주 매각, 티몬 투자, LS그룹의 동박·박막 사업부 인수와 매각 등 KKR의 거의 모든 국내 기업 투자와 회수에 참여했다. 해외파가 많은 IB업계에서 순수 국내파이자 젊은 나이에 대기업을 상대해 본 경험은 그가 내세우는 가장 큰 자산이다.


이후 동학개미 열풍이 한창이던 2021년 주주행동주의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KKR을 나와 얼라인을 설립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특수를 타고 국내 개인 투자자 수가 1400만명으로 급증하면서 기업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관심이 커지는 흐름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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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외에서 기관자금을 모아 운용자산(AUM)을 연내 1조원 규모까지 확대하고 제2의 에스엠 등을 발굴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얼라인이 한국에서 에스엠이나 금융지주에 대한 적극적인 주주 활동으로 만들어낸 기업가치 개선 사례 등을 보여주면서 같은 방식으로 한국 상장기업에 투자하겠다고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주주가 모든 권한을 갖고도 법적인 책임은 지지 않는 비합리적인 한국 상장사가 많은데 이런 구조를 개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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