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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구조 개편]외환시장 새벽 2시까지 문연다…원화 역외거래도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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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참여자·시간 제약 없앤다

정부가 국내 외환시장을 선진국 수준으로 개방하는 내용의 '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외국 금융기관도 국내 외환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허용하고, 매일 오후 3시30분에 끝나는 외환시장 운영시간을 새벽 2시로 연장하는 것이 골자다. 현재 국내 은행을 중심으로 하루에 6시간30분만 운영되는 것과 비교하면 혁신적인 개편이다. 정부는 1997년 외환위기에 대한 트라우마로 지난 20년간 폐쇄적으로 운영해온 우리 외환시장의 문을 활짝 열어 국내 자본·금융·산업시장 발전으로 연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서울외환시장 운영협의회 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외환시장 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6월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밝힌 외환시장 제도개편 계획을 구체화시킨 것이다. 앞서 정부는 우리나라가 선진국 수준의 교역량과 자본시장을 가지고 있음에도 국내 외환시장을 폐쇄적으로 운영해 환율 안정성을 낮추고, 원화 표시 자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등 부작용이 크다고 판단하고 개편을 추진해왔다.


문 여는 외환시장…새벽 2시까지 운영

우선 외환당국은 앞으로 정부 인가를 받은 해외 소재 외국 금융기관(RFI)의 국내 외환시장 직접 참여를 허용한다. 현재는 국내 은행 등 외국환업무 취급기관과 외국은행의 국내지점(외은지점) 등만 참여가 가능하지만 이를 글로벌 금융기관으로 대폭 확장한다. RFI가 시장 참여자로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현물환뿐 아니라 외환스왑(FX스왑) 시장도 개방할 예정이다. 대신 헤지펀드나 외환전문투자회사는 허용하지 않고, 통화스와프(CRS)과 통화옵션 등 기타 외환파생상품 개방 여부는 추후 결정한다.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RFI도 반드시 국내 외국환중개회사를 통한 거래만 허용해 당국의 모니터링·감독에서 벗어나지 않게 한다.


또 해외 거래에 불편함이 없도록 국내 외환시장의 개장시간은 런던 금융시장 마감시간인 새벽 2시로 연장한다. 정부는 추후 은행권의 준비상황과 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이를 24시간 개방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외국기관의 국내 시장 참여를 허용하면서 운영시간까지 늘린 만큼 글로벌 투자자들의 국내 시장 참여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금은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이 동시에 마감하기 때문에 해외투자자들이 증시 마감 후 환전을 하는 데 큰 불편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이런 문제가 완화될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우선 오후 5~7시까지만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구조개선 취지에 맞게 새벽 2시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외환구조 개편]외환시장 새벽 2시까지 문연다…원화 역외거래도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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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은 선진국 수준에 걸맞은 시장 인프라도 구축하기로 했다. 이미 글로벌 시장엔 보편화된 '대(對)고객 외국환 전자중개업무(Aggregator)' 도입이 대표적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단말기를 통해 이뤄지는 서비스"라며 "가령 지금은 기업이 환율이 올라 달러를 팔고 싶은 경우 자사가 거래하는 은행에 물어봐야 하지만, 앞으로는 전자단말기로 여러 은행의 가격을 동시에 확인하고 거래까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RFI도 국내 금융기관과 동일한 전자거래 환경에서 영업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당국은 RFI가 전용망이 필요한 기존 외환전산망을 사용하기 어려운 것을 감안해 별도의 보고시스템도 마련하기로 했다.


시간제약 없이 환전 가능…내년 7월 시행

[외환구조 개편]외환시장 새벽 2시까지 문연다…원화 역외거래도 허용

앞으로 외환시장 개방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해외 투자자들은 시간제약 없이 원화를 환전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원화 환전을 하고 싶어도 한국 외환시장이 열리는 오전 9시(미국 오후 7시)까지 기다려야 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차액결제선물환(NDF)을 거래해 원화 환율을 미리 확정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도 우리 외환시장 개장 이후 현물환 거래를 추가로 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원하는 시간에 원화 환전이 가능한 것은 물론, 한국 금융기관 뿐 아니라 글로벌 은행과도 거래를 할 수 있어 국내 주식투자가 훨씬 수월해진다.


국내 개인 투자자 역시 밤에도 시장환율로 바로 환전을 할 수 있게 된다. 지금은 야간에 해외 주식에 투자하려는 경우 국내 외환시장이 마감됐기 때문에 일단 비싼 환율로 환전하고 다음날 오전 외환시장이 열린 이후 이를 다시 정산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언제든 시장환율로 환전이 가능하니 당초 계획한 수량만큼 정확하게 미국 주식을 매수할 수 있다. 또 국내 금융기관도 그동안은 주로 국내 고객만을 대상으로만 영업했으나 이젠 외국 고객과의 접점이 넓어지니 국내외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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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은 이같은 구조 개선 방안을 6개월간의 시범운용을 거쳐 내년 하반기 본격 시행할 방침이다. 우선 법령 규율 정비를 위해 외국환거래법 개정안은 올해 3분기 국회에 제출하고, 한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이 참여하는 '외환시장 구조 개선 추진 작업반'을 꾸려 국내 금융기관의 준비 상황을 지원한다. 김성욱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은 "국내금융이 나라 안 자금이 움직이는 길이라면 외환시장은 나라 안과 밖이 왕래하는 길"이라며 "지난 수십년 동안 낡고 좁은 도로, 즉 폐쇄적이고 제한적인 외환시장을 유지해왔는데 이제 바꿀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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