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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BIS국장 "약달러가 무역수지에 도움"...통념과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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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대한상의 '한국경제 대응방안' 세미나
달러 약세 이어지면 무역수지 빠르게 개선 가능

신현송 BIS국장 "약달러가 무역수지에 도움"...통념과 반대 신현송 BIS 경제보좌관 겸 조사국장이 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와 한국경제의 대응 방안'을 주제로 열린 제1회 한국은행-대한상의 공동세미나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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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경제보좌관 겸 조사국장은 앞으로 달러 약세 추세가 이어지면 기업의 운전자본 부담이 줄고 투자도 늘수 있다며, 지난해부터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많이 악화됐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보통 달러 약세, 원화 강세일 경우 교과서적으로는 우리나라 수출 가격경쟁력이 나빠지면서 수출이 줄고 수입이 늘어난다고 보는데 정반대로 주장한 것이다.


신 국장은 1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와 한국경제의 대응 방안'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세계화와 글로벌 공급망 심화로 기업의 운전자본 조달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며 달러 흐름에 따라 이 운전자본 조달 부담이 달라져 우리나라 수출 상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국장은 "제조업은 공급망과 중간재가 큰 역할을 하는 산업이고, 이를 운영하려면 운전자본이 필요하다"며 "제조업 기업의 총 자산 중 운전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35~50% 정도 되는데, 운전자본 운영에는 무역금융이 아주 큰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교역의 상당 부분이 달러를 통해 결제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달러 흐름이 무역금융과 운전자본에 영향을 미쳐 결국 제조업 수출에도 영향을 준다는 게 신 국장 설명이다. 예컨대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기업의 달러 자금 조달 여건을 악화시켜 생산활동을 위축시키고 결국 수출도 감소되지만 반대로 달러화가 약세로 꺾이면 자금 조달 여건이 좋아져 수출이 늘 수 있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여 자국의 통화가치가 상대적으로 하락하면 수출 경쟁력이 높아져 경상수지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많으나, 오히려 달러 강세가 운전자본 부담을 늘려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신 국장은 "우리가 교과서에서 보면 자국 통화가 절하되면 수출 경쟁력 생겨서 수출이 늘어난다고 보는데 오히려 그게 아니고 자국 통화가 달러에 비해 강할 때 수출이 잘되는 모습을 보인다"며 "결국 달러 금융 여건이 수월할 때 무역이 급속도로 성장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신 국장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달러가 강할 때는 전세계 교역량이 줄고, 달러가 약할 때는 교역량이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다. 그는 "달러가 약세일 땐 금융 여건도 팽창적이고 제조업 중심의 글로벌가치사슬이 확발하게 움직인다"며 "반면 달러가 강세일 때는 금융여건이 어려워지고 무역도 자연스럽게 감소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을 한국 경제에 적용해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달러가 강세로 전환되고 (우리나라) 무역량은 감소했다"며 "2021년에는 공급망 차질이 가장 심했지만 오히려 한국 수출은 가장 선전했다. 그리고 지난해 가을부터 달러 강세로 다시 전환하면서 수출이 감소됐다"고 지적했다. 즉 공급망 차질보다는 달러 강세가 우리 수출에 더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 국장은 이 같은 흐름을 봤을 때 앞으로 달러가 약세로 전환하면 우리 수출도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달러에서 약달러 추세로 전환된다면 실물경제와 운전자본에 도움이 되고 위험선호와 투자도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과 각국의 통화정책 등 불확실성이 크지만 달러 약세로 예상보다 더 빨리 (수출) 상황이 개선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현송 BIS국장 "약달러가 무역수지에 도움"...통념과 반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신현송 BIS 경제보좌관 겸 조사국장이 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와 한국경제의 대응 방안'을 주제로 열린 제1회 한국은행-대한상의 공동세미나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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