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뉴스속 인물]AI챗봇 '챗GPT' 열풍 일으킨 샘 올트먼 CEO

시계아이콘02분 44초 소요
뉴스듣기 글자크기

포춘지 2월호 표지모델로 등장
MS·머스크 투자유치…"연구원 아닌 사업가"

[뉴스속 인물]AI챗봇 '챗GPT' 열풍 일으킨 샘 올트먼 CEO
AD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인공지능(AI)과 AI 챗봇 '챗GPT'는 지난 16~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자들의 공통 화제였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AI와 챗GPT 없이는 다보스에서 그 어떤 토론도 이뤄지지 않았을 정도"라고 표현했다.


대화 전문 AI인 챗GPT는 대화창에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에 맞춰 대화하는 AI 서비스로, 인터넷에서 얻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한 기계학습(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전문가 수준으로 글을 써낼 수 있어 직접 논문을 쓰는 것은 물론 그렇게 작성한 에세이로 미국 로스쿨 시험에 합격하기까지 한다. 미국 명문 경영전문대학원(MBA)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졸업에 필수적인 시험에서도 합격점을 받아냈다. 기술 업계에서는 지난해 11월 30일 공개된 챗GPT가 AI계의 표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바로 이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AI는 지난 23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투자를 받게 됐다. 2019년, 2021년에 이어 세번째 파트너십 체결이었다. MS는 구체적인 투자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투자 규모가 수년간 총 100억달러(약 12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뉴스속 인물]AI챗봇 '챗GPT' 열풍 일으킨 샘 올트먼 CEO 2023년 2월호 미국 포춘지의 표지 모델이 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사진출처=포춘 트위터)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25일 '챗GPT의 내부 이야기 : 오픈AI 창업자 샘 올트먼은 어떻게 MS의 수십억달러 투자와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술을 만들어냈나'라는 기사를 통해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사티아 나델라 MS CEO에게 오픈AI의 AI모델을 선보이기 위해 여러차례 시애틀로 향했고 첫 투자를 이끌어냈다는 뒷이야기를 보도했다.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올트먼 CEO는 그렇게 올해 2·3월자 포춘의 표지 모델이 됐다.


◆ '사업가' 올트먼…머스크까지 투자 끌어들였다

올트먼 CEO는 1985년생으로 미국 시카고 출신의 사업가다. 스탠포드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나 중퇴했다. 2005년 19세에 위치 기반의 소셜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앱)인 룹트를 창업했지만 사업이 계속 확장하지 못하고 2012년 벤처캐피털(VC)에 인수됐다. 포춘에 따르면 그는 이 자금을 바탕으로 VC 업계에 진입했다.


올트먼 CEO는 이 과정에서 사업력을 인정받아 2011년 '창업 사관학교'로 불리는 세계적인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YC)에 창업자이자 유명 벤처 투자가인 폴 그레이엄의 후임자가 되기 위해 입사했다. 2014년에는 28세의 나이로 YC의 사장으로 임명, 2019년까지 YC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는 2008년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기술 부문 최고 젊은 기업가', 2015년 포브스가 선정한 30세 미만의 최고 투자자였다.


포춘은 올트먼 CEO에 대해 "과학자나 AI 연구원이 아닌 사업가"라면서 "벤처캐피털 자금을 모으는 데 재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고 전했다. 올트먼 CEO는 개발 가능성은 낮지만 잠재력이 큰 핵융합이나 양자컴퓨팅과 같은 소위 딥테크 부문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주변에 말하고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속 인물]AI챗봇 '챗GPT' 열풍 일으킨 샘 올트먼 CEO 샘 올트먼 CEO가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에 '7년 전 오늘 오픈AI의 첫 날'이라는 글과 함께 올린 사진.(사진출처=샘 올트먼 CEO 트위터)

올트먼 CEO의 사업 능력은 2015년 오픈AI 창업에서도 발휘됐다. 포춘에 따르면 2015년 7월 당시 YC 사장이었던 올트먼 CEO는 한 호텔에서 만찬을 주재했다. 포춘은 "이 만찬의 목적이 2014년 AI 업체 딥마인드를 인수한 구글이 인간과 같은 지능을 지닌 범용인공지능(AGI)을 독점하지 못하도록 경쟁 업체를 만드는 것을 논의하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후 올트먼 CEO는 명시적으로 선진 AI의 혜택을 민주화한다는 목표를 세운 비영리 단체인 오픈AI를 만들었다.


오픈AI라는 사명은 이 단체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이 기술을 모두 공개, 투명성을 보장하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2015년 호텔 만찬 행사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AI 업계 전문가들이 다수 참석했다. 머스크 CEO를 비롯해 피터 틸 클래리엄 캐피털 사장, 리드 호프먼 링크드인 회장 등이 오픈AI에 투자했다. 올트먼 CEO는 YC 사장 자격으로 오픈AI의 창업을 이끌고 사업 초기에 회사의 기틀을 잡기 위해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 CEO는 2019년 5월에서야 됐다.

◆ 챗GPT 문제에 '신중 모드'…"결국 AI에 적응"

올트먼 CEO는 최근 챗GPT에 쏠리는 관심을 두고 '신중 모드'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 VC 행사에서 MS의 추가 투자 소문이 돌았지만 흥분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는 듯 했다고 포춘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이 자리에서 "이러한 기술에 대해 이상한 점 중 하나는 인상적이지만 견고하지 않다는 것"이라면서 "당신들이 처음 데모 버전을 사용할 때는 신기하겠지만 100번 사용하면 결국 약점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속 인물]AI챗봇 '챗GPT' 열풍 일으킨 샘 올트먼 CEO 챗GPT를 소개하는 오픈AI 홈페이지(사진출처=오픈AI 홈페이지 캡처)

그는 최근 챗GPT로 문제가 발생한 지점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그는 지난 18일 스트릭틀리VC와의 인터뷰에서 학교에서 GPT 시스템을 활용해 작성한 일종의 'AI 표절'을 파악할 수 있는 방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최근 뉴욕, 시애틀 등에서 학생과 교사가 챗GPT 사용을 금지한 뒤 나온 것이다. 호주에서는 챗GPT 사용을 막기 위해 일부 대학이 학교에서 시험을 치를 때 감독관 참관 하에 직접 종이에 답을 작성하는 과거의 방식으로 되돌아가는 일도 있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그러나 그는 AI 표절을 막기 위한 워터마킹 기술 개발 등을 실험할 예정이지만 학교 등에서 이러한 도구에 의존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가 이러한 AI에 적응하고 학습에 활용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그러면서 미래에 AI로 인해 의도치 않은 결과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와 관련한 기술 개선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올트먼 CEO는 또 AI가 스며든 일상과 관련해 '최상의 시나리오'로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풍요로움이 있고 교착상태에 놓인 문제를 해결하거나 현실을 개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그는 "단기적으로는 이를 오남용하는 경우가 우려된다. 그래서 AI의 안전 등의 중요성을 과장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본다"면서 "더 많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뉴스속 인물]AI챗봇 '챗GPT' 열풍 일으킨 샘 올트먼 CEO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