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구 신한은행장 "올해 가계대출 쉽지 않다…中企·소상공인 지원"

[은행장 새해 인터뷰]②신한은행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한용구 신한은행장이 "가계대출의 증가는 올해도 쉽지 않아 보인다"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중심으로 적극적인 자금 지원을 할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한 행장은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개인 부채관리, 부동산 시장 침체, 고금리의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가 올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내내 감소세를 보이면서 16조5194억원이 줄었다.

한 행장은 "혁신 성장 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 사업재편기업 등 미래 국가 경제를 이끌 중소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취약 소상공인, 영세소상공인들에 대한 지원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 행장은 '리딩뱅크' 전략과 관련해선 "정량적 기준으로 판단하는 1등도 중요하지만, 사회에 인정받는 일류은행으로 가기 위한 초석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4조300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KB금융지주를 제치고 '리딩뱅크'를 탈환했다.

한 행장은 올해 경영 전략, 평가체계, 업무 프로세스 전반, 디지털 혁신까지 '고객 중심' 철학을 중점에 두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올해 전략목표와 관련 "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건전성 확보를 기반으로 내실 있는 영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 행장은 전날 단행한 신한은행 인사에서도 금융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를 강화했다. 내부통제 컨트롤타워인 준법경영부를 신설하고 각 지역본부 내 전속 내부통제팀장을 배치해 금융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도록 했다.

특히 '뱅커'들의 전문성에 방점을 뒀다. 그는 "하드웨어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직원역량, 문화와 같은 소프트웨어도 뒷받침돼야 한다"며 "올해 직원 전문성 강화를 통해 직원에게 성장을 통한 자긍심을, 고객에게는 차원이 다른 뱅킹을 제공할 기틀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수합병(M&A) 등 신규 글로벌 사업 확장과 관련해서는 당분간 효율성에 방점을 두겠다고 한 행장은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년 간 글로벌에서 뛰어난 성과를 만들어왔으나 코로나19 리스크, 경기침체, 각국의 금융 규제 강화 등 외부환경이 녹록지 않다"며 "확장 일변도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자본 효율성이 높은 채널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행장은 올해 경영 위협요인으로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복합위기 상황을 꼽았다. 그는 "한계기업, 연체차주 증가로 인한 건전성 관리가 큰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며 "선제적 건전성 관리에 중점을 두면서 취약 차주 맞춤 지원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