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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통화정책 긴축 선회 나설까...세가지 갈림길 선 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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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금리 상승에 역대급 국채 매입
시장, 기존 정책 현상유지 시각 지배적
재정부담에 금리 변동폭 상향 전망도
퇴임 앞둔 구로다, YCC 폐기 강수 두나

日 통화정책 긴축 선회 나설까...세가지 갈림길 선 구로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사진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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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가 3거래일 연속 일본은행(BOJ)의 장기금리 허용선인 0.5%를 돌파하면서 투자자들이 17일부터 열린 일본 금융정책회의의 향방을 주목하고 있다. 대다수의 전문가는 지금의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지난달처럼 금리 변동폭을 올리거나, 무제한 국채 매입을 전면 폐기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이날 일본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0.507까지 치솟았다. BOJ가 내건 장기금리 허용 변동 폭은 0.5%지만 이를 넘어선 것이다. BOJ는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10년물 금리의 변동 허용 폭 기존 ±0.25에서 ±0.5%로 상향 조정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BOJ의 결정 이후 한 달이 지났지만 시장은 일본의 통화 정책 변동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채권 시장의 왜곡 현상을 바로잡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며 긴축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일본의 채권 시장은 그의 말과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은 일본의 금융정책이 향후 긴축 기조로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국채를 대거 공매도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BOJ가 일정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기 위해 국채를 대량 매입하는 YCC(수익률곡선통제)정책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도 확실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당국과 시장 전망이 따로 놀게 되면서 BOJ의 금리 방어도 실효성이 떨어졌다. 해외 투자자들의 메도세에 10년물 국채 금리가 치솟자 BOJ는 금리 방어 차원에서 13일 5조83억엔(약 48조원) 규모의 국채를 사들였다. 이는 BOJ가 하루에 투입한 금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니혼게이자이는 1월 한달동안 BOJ가 국채 매입에 투입한 금액이 총 17조엔에 달해 지난 6월 국채 매입액인 16조2038억엔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BOJ의 공격적인 매도에도 10년물 국채금리는 17일에도 0.5% 선을 웃돌았다.

◆물가상승률 목표 도달 못해...현상 유지 머물것
日 통화정책 긴축 선회 나설까...세가지 갈림길 선 구로다 일본 엔화.

다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오는 18일 발표되는 일본 통화정책 방향이 기존 방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가 지난 13일 43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42명의 전문가들은 BOJ가 이번 통화정책 회의에서 정책을 수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전문가의 38%는 BOJ의 정책 수정 시기를 묻는 질문에 구로다 총재의 임기가 끝나는 4월에나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들이 지켜보고 있는 것은 물가상승률이다. 지난해 11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2.7%로 40년 11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긴 했으나, 지속적으로 2%대의 물가 상승률이 이어지지 않는한, 통화 기조 변화는 물론, YCC정책 폐기는 아직 먼 이야기로 보고 있는 것이다.


마쓰자와 나카 노무라 증권 수석 매크로 전략분석가는 "일본의 2%대 물가상승률이 지속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은 더 이상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필요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러나 이번에 통화 정책을 조정해 이 수준에 도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 또한 BOJ와 관련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핵심 소비자물가지수는 올해 1.6%에서 2%사이가 될 것으로, 2024년 회계연도가 돼야 거의 2%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아직 일본 금융시장이 지난달 통화정책을 일부 수정한 여파를 소화하지 못해 BOJ가 관망세를 취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채 보유량 50% 넘긴 BOJ, 장기금리 변동폭 올릴 수도
日 통화정책 긴축 선회 나설까...세가지 갈림길 선 구로다 일본 도쿄의 BOJ 분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런데 BOJ가 금리 방어를 위해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고 있다는 점이 걸린다. 현재 BOJ는 전체 발행 국채의 절반 가량을 보유하고 있어, 이에 따른 부담을 줄이고자 YCC 정책을 일부 수정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은행이 금융기관으로부터 국채를 매입한 대금은 금융기관이 일본은행에 예치하는 당좌예금에 쌓여 왔는데 그 액수는 무려 470조엔(약 4590조원)에 이른다. 아사히 신문은 "금리가 1% 상승할 경우 2025년 BOJ가 금융기관에 지불해야 할 국채 원리금은 현재 현재 예상치보다 3조7000억엔(약 36조원)이 늘어난다"고 경고했다.


이에 경제학자들은 BOJ가 국채 보유량 증가에 따른 부담을 덜고자 이번 통화정책 은행에서 10년물 국채의 금리 변동 허용폭을 0.75%, 또는 1%까지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퇴임 앞둔 구로다 총재…YCC 폐기 강수 가능성도
日 통화정책 긴축 선회 나설까...세가지 갈림길 선 구로다 차기 총재로 거론되고 있는 아마미야 마사요시 BOJ 부총재.

이 같은 전망 외에도 BOJ가 YCC 정책을 전면 폐기하는 강수를 둘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퇴임을 앞둔 구로다 총재가 차기 총재에게 부담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총대를 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무라시마 기치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후임 총재가 4월부터 자유롭게 통화정책을 운용하려면 구로다 총재가 중대 결정을 내리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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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야 미스라 TD 증권 투자전략가 역시 "(BOJ의 통화정책 수정으로)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면서 세계 금융 환경이 큰 폭으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라 BOJ가 금리 인상을 억제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시장은 구로다 총재가 퇴임할때 까지 10년물 금리의 변동폭 상한선을 1%로 올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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