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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반도체는 새로운 석유…美, 공급망 재편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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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0년간 석유 매장지가 지정학 정의…이젠 반도체 공장이 중요"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미국이 '뉴 오일(New Oil)'인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위해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하고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 자료를 인용해 지난 2020년 이후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내에서 40건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WSJ은 "미국은 지난 2년간 현대 경제에서 반도체가 석유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최근의 반도체 부족, 산업을 지배하려는 중국의 야망은 미국의 생산을 활성화시키려는 노력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SIA는 향후 2조 달러(약 2460조원) 규모 투자에 따라 4만여 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생산 능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미래 공급망 확보전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미국을 움직이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 수요는 점점 증가하고 있는 반면, 미국의 생산 능력은 이전만 못하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당장 자동차에 탑재되는 반도체 수요는 2021년 기준 1200개(600달러 규모)로, 10여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그러나 보스턴컨설팅그룹(BSG)과 SIA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 생산량에서 미국의 점유율은 1990년 37%에서 2020년 12%로 하락했다. 반면 중국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0%에서 15%로 올라갔다. 대만과 한국의 점유율은 각각 20%를 넘어선다. 아시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 반도체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WSJ "반도체는 새로운 석유…美, 공급망 재편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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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불안감은 후방 기업의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컨설팅 업체인 앨릭스 파트너스에 따르면 반도체 공급망 불안으로 지난해 자동차 기업들은 2100억달러(약 259조원)의 매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WSJ는 앞으로 반도체가 과거 석유만큼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석유는 1900년대 경제에서 산업의 ‘린치핀(핵심축)’으로, 미국은 최대 산유국 중 하나가 됐다. 다만 반도체 공급망 확보는 석유보다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 석유 1배럴은 모두 비슷하지만, 반도체는 종류, 성능, 가격 등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고 수많은 국가에 걸친 다층적인 공급망이 존재한다. 이에 따라 WSJ는 미국이 ‘칩4 동맹’ 등 주변국과의 공조를 통한 공급망 재편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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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0년 동안은 석유 매장지가 있는 지역이 지정학을 정의했다"면서 "앞으로 50년은 반도체 공장이 어느 지역에 있는지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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