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내달부터 열차·지하철서 마스크 벗는다

보건장관 "면역 형성·코로나19 상황 안정"
병·의원, 요양원만 마스크 의무 착용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독일이 열차 등 장거리 대중교통수단에 적용해온 마스크 착용 의무를 다음 달 2일부터 해제한다.

카를 라우터바흐 독일 보건장관은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알렸다. 그는 "인구 전반적으로 높은 면역성이 형성됐고,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마스크 착용 의무해제를 앞당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독일은 감염예방법에 따라 오는 4월7일까지 열차 등 장거리 대중교통에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하려 했다.

독일 베를린 지하철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의 모습. [사진출처=AP 연합뉴스]

이어 라우터바흐 장관은 "이제 자기책임과 자율에 맡길 때"라며 "긴장은 여전하지만,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겨울철 확산을 우려해야 하거나 위험한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지는 않는 상황"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도 독일 정부는 자신과 타인을 보호하기 위해 계속 마스크를 써 줄 것을 권고했다. 라우터바흐 장관은 "16개 주와 협의해 장거리 열차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것"이라면서도 "실내공간이나 장거리 열차에서 계속 마스크 착용을 해주기를 호소한다"고 했다.

비록 코로나19 대유행이 이제는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단계로 넘어가고는 있지만, 자신과 타인을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는 편이 더 낫다는 것이다.

앞서 독일 16개 주 중 바이에른주와 작센안할트주,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는 이미 지하철이나 버스 등 근거리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또 베를린시와 브란덴부르크주, 튀링겐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작센주, 바덴뷔르템베르크주는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 근거리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할 계획이다. 근거리 및 장거리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 병·의원이나 요양원 등에서만 의무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한다.

한편 독일에서는 무료 코로나19 진단검사도 축소돼 오는 16일부터는 코로나19 감염 이후 음성 판정을 위한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유료로 전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