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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경영]① 사라진 겨울…확 바뀐 농특산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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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지난해 말 21세기 후반 우리나라 기후 변화 전망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지 못할 경우 일부 남쪽에 위치한 시도들은 아예 겨울이 없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17개 시ㆍ도의 연 평균 기온이 현재 10.5~16.1℃인데, 탄소 배출을 줄이지 못할 경우 21세기 후반기엔 2.2~6.7℃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 강수량도 현재 17개 시도별로 1093.1~1758.5mm인데, 최대 378.8mm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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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 못 줄이면 아열대화 못 막아
2100년쯤 한반도 남쪽 겨울 없어져
사과, 고랭지 채소 등 재배 지역 축소
바나나, 감귤 등 아열대성 과수는 확산
병충해, 극한 기후 등으로 식량난 우려

[기후경영]① 사라진 겨울…확 바뀐 농특산물지도 기후 변화로 강원도가 사과 주산지가 됐다. 사진은 2020년 11월 강원도 홍천군이 한 유튜버와 함께 사과 홍보 행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홍천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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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대구 사과, 제주 감귤'은 이제 옛말이다. 사과는 강원도, 감귤은 남해안 일대의 생산이 늘어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아열대화가 농특산물 지도를 바꿔 놓고 있다. 단순히 주요 농산물의 산지가 달라지고 있다는 정도가 아니다. 이상 기후로 인한 생산성 감소, 품질 저하, 병해충 피해 등에 따른 식량 안보 우려 등 파급 효과가 만만치 않다.


한반도 남쪽에 겨울이 사라진다


기온 상승ㆍ강수량 증가로 한반도 전체가 아열대화되고 있다. 적어도 한반도 남부 일대는 겨울이 사라지며 더 이상 온대성 기후 지역이 아니다. 기상청은 지난해 말 21세기 후반 우리나라 기후 변화 전망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지 못할 경우 일부 남쪽에 위치한 시도들은 아예 겨울이 없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17개 시ㆍ도의 연 평균 기온이 현재 10.5~16.1℃인데, 탄소 배출을 줄이지 못할 경우 21세기 후반기(2081~2100년)엔 2.2~6.7℃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 강수량도 현재 17개 시도별로 1093.1~1758.5mm인데, 최대 378.8mm(제주도)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극한 기후도 더욱 빈번해진다. 폭염의 경우 17개 시도에서 연평균 4.8~32.4일 발생하는데, 탄소 배출을 줄이지 못하면 21세기 후반에는 이보다 11.6~96.7일 더 늘어난다. 열대야도 현재 2.2~22.5일에서 11.4~84.8일 가량 늘어나다. 반면 한파ㆍ서리 일수는 줄어든다. 한파는 17개 시도에서 0~21.9일가량 발생하는데, 미래에는 이보다 최대 19.3일가량(최소 0일) 감소한다. 서리가 내리는 날도 현재 10.1~123.7일에서 최대 67.0~최소 7.3일씩 각각 줄어든다. 1일 최대 강수량ㆍ호우일수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1일 최대 강수량은 최소 65.3mm에서 최대 94.4mm 늘어난다. 호우일수도 0.1~1.9일 증가한다. 기상청 기후변화감시과 관계자는 "갈수록 봄의 시작일은 빨라지고 여름은 길어지며, 겨울은 짧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2100년쯤엔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강원도와 제주도의 여름이 현재(81일ㆍ129일) 대비 82일이 늘어나 가장 많이 길어지고, 전북ㆍ전남ㆍ경남ㆍ제주 등 8개 시도는 아예 겨울이 없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후경영]① 사라진 겨울…확 바뀐 농특산물지도

지역 특산물이 바뀌었다


한반도 일대의 아열대화로 농특산물 재배 가능 위도가 점점 상승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사과와 고랭지 배추다. 김명현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신농업기후변화대응사업단 사업지원팀장은 "서늘한 곳에서 잘 자라는 사과의 재배 면적이 1982년 4.3만ha에서 2007년 3.2만ha로 약 1만ha 감소했다"고 말했다. 사과는 현재 재배 가능선이 포천까지 상승해 2090년 이후엔 강원도 고산지에서만 간신히 재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랭지 채소(무ㆍ배추)의 재배 규모도 크게 줄어들었다. 전국적으로 고랭지 무는 2001년 0.40ha에서 2019년 0.23ha, 고랭지 배추는 같은 시기 10.2ha에서 0.50ha로 감소했다. 강원도 전체가 주산지인 감자도 2050년 이후엔 대관령 일대 준고랭지 지역에서만 재배가 가능할 전망이다. 대신 제주도에서만 재배되던 귤과 한라봉이 최근 전북 김제ㆍ익산, 경남 김해 등에서 수확되고 있다.


전남 지역이 주산지였던 무화과는 충북 충주, 포도는 강원 영월까지 재배 가능선이 올라왔다. 마늘의 경우 따뜻한 곳에서 잘 자라는 난지형 품종의 재배 적지가 2090년대 이후 960% 늘어나는 반면 추운 데서 자라는 한지형 마늘은 92% 감소할 전망이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들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김 팀장은 "우리나라의 기온이 섭씨 1도 상승할 때마다 농작물의 재배 적지가 97km 북상한다"면서 "인삼이 과거 충남 금산에서 재배됐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 강원 홍천ㆍ횡성ㆍ춘천에서 재배되고 있고, 사과도 1970년대엔 경북에서 주로 재배됐지만 강원도로 북상해 2011년 강원도 사과 재배 면적이 477ha에서 2020년 2000ha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기후경영]① 사라진 겨울…확 바뀐 농특산물지도 중국 '주홍날개 꽃매미'.

식량 안보 위기로 이어진다


기후 변화로 인해 새로운 병해충ㆍ잡초의 확산도 큰 문제다. 최근 들어 국지적으로 발생하던 벼줄무늬잎마름병이 전국적으로 퍼졌다. 또 열대거세미나방ㆍ갈색날개미미충ㆍ꽃매미ㆍ미국선녀벌레 등 열대성 병해충들이 늘어나면서 농가가 큰 피해를 입고 있다. 동남아 원산인 등검은말벌이 꿀벌을 공격해 연간 1700억원대의 피해가 발생한다. 유럽에서 유입된 농경지 잡초 서양금혼초는 분포 한계선이 제주도에서 북쪽으로 상승하면서 2050년대에는 현재보다 1127%나 확산될 전망이다.


기후 극단화로 인해 농축산물 수확량ㆍ품질 저하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고온ㆍ저온, 폭우, 일조 부족 등에 시달린 벼는 쭉정이가 많아지고 품질이 떨어지면서 생산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기후 변화를 멈추지 못하면 우리나라의 쌀 생산량은 2090년경 최대 72.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 돼지, 닭 등 가축들도 전염병, 발육 부진, 우유 생산량 감소, 번식률 저하, 폐사 등의 위험에 갈수록 더 노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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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팀장은 "이들 작목은 국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으며, 서늘한 기후에 적합하기 때문에 미래의 기온상승은 이들 재배지대의 급격한 감소를 초래할 것"이라며 "농민들의 적응과 재배 작물 변화는 물론 국가 차원에서도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품종개발과 새로운 작목의 재배 방법을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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