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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생도 기업 과외 받고 '네카라쿠배당토' 개발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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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대학 전공 아닌 실무 역량
기업 직접 프로그램 실무 교육

문과생도 기업 과외 받고 '네카라쿠배당토' 개발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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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라쿠배당토’. 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 당근마켓, 토스의 첫 글자를 따와 만든 말이다.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이라면 누구나 입사해 일하고 싶은 회사가 바로 네카라쿠배당토다. 이 ‘네카라쿠배당토’에 입사하는 개발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이제 더이상 대학 전공이 아니다. 이제는 기업들이 전공보다는 실무 역량을 더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무역량을 키우는 방법을 가장 잘 아는 조직은 대학이 아니라 개발 기업이다. 요즘 많은 기업들이 프로그램 실무를 직접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런 교육을 받는 사람의 상당수가 문과생, 프로그램 비전공자다. 문과생 ‘네카라쿠배당토’ 개발자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올 2월부터 10개월간 교육하는 ‘우아한테크코스’ 5기 경쟁률이 평균 18대 1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웹 백엔드, 웹 프론트엔드, 모바일 등 세 과정에서 175명을 뽑는데 3192명이 몰렸다. 지난해 4기와 비교하면 지원자가 1000명 이상 늘었다. 우아한테크코스는 우아한형제들이 2019년부터 업계 전반에 필요한 우수 개발인력 양성을 위해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강의료는 우아한형제들이 대신 내준다. 주목받는 것은 4기까지 총 286명의 수료생을 배출하면서 낸 성과다. 1, 2기의 취업률은 95% 이상이었고 3기의 웹 프론트엔드 과정은 100%다. 취업한 곳도 우아한형제들을 포함해 삼성전자, 쿠팡, 카카오, 네이버, 라인, 당근마켓,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위메프, 야놀자 등 국내 유수 IT 기업이다.


◆코딩 배우는 과정에 비전공자가 절반=우아한형제들이 주목한 것은 현업에서 기대하는 실무 역량과 대학교 등에서 배우는 프로그래밍 지식 간 차이가 크다는 점이다. 기업에서 바로 일할 수 있는 실무형 개발 역량을 갖추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한 이유다. 수강생들의 전공도 컴퓨터공학 등 관련 전공자가 60~70%, 비전공자가 30~40%다.


비전공자를 IT 개발자로 키우는 기업 프로그램은 더 있다. 네이버도 네이버커넥트재단을 통해 실무형 IT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2016년부터 운영한 6기 기준 누적 605명의 소프트웨어(SW) 인재를 발굴했다. 전체 교육생 중 비전공자 비율은 약 50% 내외다. 네이버 관계자는 "교육생 비전공자 비율이 매년 늘고 있다"며 "코딩을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문과생도 상당수"라고 했다.


5년간 5000명의 실무형 개발 인력 양성을 목표로 운영 중인 KT의 ‘에이블스쿨’도 비슷하다. 하루 8시간씩 6개월간 총 840시간에 걸쳐 집중적인 교육을 제공한다. 현재 2기 교육을 진행 중으로 1·2기 교육생 중 비전공자 비율은 약 60%에 달한다. 최근 에이블스쿨 2기 수강생 팀이 고용노동부 주관 ‘K-디지털 트레이닝 해커톤’에서 대상을 받았는데, 팀원 절반이 신문방송학과 등 비전공자여서 주목받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비전공자 비중이 높지만 지난 5월 배출한 1기 수료생 취업률은 10월 기준 78%에 달할 만큼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문과 수업받고 진로는 ‘IT’…왜?=비전공자들이 IT ‘과외’를 받고 개발자의 길에 도전하는 까닭은 혹독해진 취업시장 때문이다. 대부분의 대기업이 공채를 폐지했고 은행이나 금융권 역시 디지털 전환에 맞춰 IT 인력을 뽑고 있다. 단순히 인문학적 소양을 갖춰서만은 취업시장의 문을 뚫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각종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인문학 전공 취업자는 2021년 1분기 기준 2년 새 2만7700명이 줄었고, 사회과학·언론정보학은 8600명이 줄었다. 경영·행정·법학 역시 1600명 감소했다(통계청 ‘전공계열별 경제활동인구’). 최근 9년간 전국 4년제 대학 인문계열 학과 155개가 사라졌다는 교육부의 통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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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과생의 개발자 변신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1년 남짓의 교육 기간을 통해서 고급 개발자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IT 업계 개발자가 높은 연봉 등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대기업이나 유명 스타트업과 달리 중소기업의 개발자 처우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기술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른 탓에 코딩 교육을 책임질 양질의 개발자를 구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좋은 개발자들이 모인 회사에 가지 못하면 실력 차이가 계속 벌어지고 취업하더라도 단순 코딩 업무만 해야 하는 상황도 생긴다"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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