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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물 배당]②고배당주는 HD현대, 하나금융 등 고작 9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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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년 평균 배당수익률 5% 넘는 기업 9개
HD현대·KT&G 제외하면 모두 금융사 차지

편집자주한국 증시의 저평가를 뜻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짠물 배당’이다. 국내 상장사들이 배당을 늘리고 있지만 한국은 주요국 가운데 ‘꼴찌 배당국’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금융당국이 선(先) 배당금 결정, 후(後) 주주 확정 등의 내용으로 배당제도를 바꾸려고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근본적인 문제는 주주환원에 소극적인 기업의 태도다. 배당성향이 낮다. 시가총액 100대 기업의 지난 3년간 현금배당 총액과 현금배당 성향을 분석해 국내 기업 배당의 현주소를 살펴봤다.
[짠물 배당]②고배당주는 HD현대, 하나금융 등 고작 9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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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선 통상적으로 배당수익률이 5% 넘는 종목을 ‘고배당주’라고 부른다. 특히 3년 연속 5% 이상 배당수익률을 기록한 기업은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곳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아시아경제가 국내 시가총액 100대 기업의 최근 3년(2019~2021년)간 평균 배당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5%가 넘는 기업은 9곳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특정 업종에 쏠려 있었다. 9개 기업 중 7개가 금융지주·카드·증권 등 금융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금융기업은 투자 지주회사인 HD현대와 KT&G뿐이었다.


HD현대 배당수익률 6.9%로 1위

9개 기업 중 3년 평균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HD현대다. 배당수익률은 6.9%로 집계됐다. 2019년 5.2%를 기록한 후 꾸준히 늘어 2020년 5.9%, 2021년 9.6%에 달했다. HD현대는 2020년과 2021년에 적자를 냈지만 배당 재원으로 각각 2614억원, 3922억원을 사용해 주당배당금(DPS)이 3700원에서 5500원으로 늘었다. 2018년 3개년 배당정책으로 주주들에게 1주당 3700원 이상의 배당을 주고, 2021년까지 순이익의 상당 부분을 배당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증권가는 HD현대의 지난해 배당수익률도 자회사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5.7%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고배당주가 집중 포진한 금융사 중에선 하나금융지주(5.9%), NH투자증권(5.9%)의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기업은행(5.8%), 삼성증권(5.7%), 삼성카드(5.3%), 메리츠증권(5.1%), 한국금융지주(5%)가 뒤를 이었다. 평균 배당수익률이 4% 이상인 금융사는 메리츠화재(4.8%), 우리금융지주(4.7%), 신한지주(4.6%), 메리츠금융지주(4.6%) 삼성화재(4.5%), DB손해보험(4.5%), KB금융(4.5%) 등이었다.


이 가운데 특히 메리츠금융그룹이 자사주 매입과 4~5%대의 배당수익률을 유지하며 주주환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메리츠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후 3년 이상의 기간 동안 주주환원율을 50%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주주환원의 자율성을 보장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고배당 성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짠물 배당]②고배당주는 HD현대, 하나금융 등 고작 9곳

평균 배당수익률이 낮은 기업으로는 카카오(0%)와 엘앤에프(0%), NAVER(0.2%), 에코프로비엠(0.3%) 등이 꼽혔다. 최근 3년간 카카오엘앤에프 주식에 투자했을 때 배당으로 얻은 이익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배당수익률이 낮다는 것은 해당 기업의 주가가 고평가돼 있거나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현금배당액 비중)이 낮다는 뜻이다. 카카오NAVER의 경우 밸류에이션이 높은 대표 종목인데 반해, 현금배당 성향이 낮게 나타나 수익률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카카오 는 2020년 1556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배당으로는 129억원만 배정했다. 2021년엔 1조3921억원의 대규모 이익이 났는데도 현금배당금 총액은 229억원에 불과했다. 3개년 평균 현금배당 성향을 보면 3.7에 불과하다. NAVER 의 3개년 평균 현금배당 성향도 1.1에 그쳤다.



물론 배당수익률이 높거나 배당성향이 많다고 해서 투자가치가 높은 기업은 아니다. 예컨대 배당수익률이 과도하게 높게 형성됐다는 것은 주가가 하락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이는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하락할 만한 이유가 있다는 뜻이다. 또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도 잘 살펴봐야 한다. 이 수치가 높다는 것은 기업이 투자보다는 배당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으로, 미래에 재무구조 악화의 원인이 돼서 기업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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