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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韓에 없는 서머타임, 프랑스서 고생 좀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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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 카카오픽코마 글로벌개발그룹 플랫폼개발팀장
단행본 웹툰처럼 분절 판매·기다무 등 카카오 성공방식에 현지화 접목
프랑스 웹툰 시장서 2위...'나 혼자만 레벨업' 등 흥행 이끌어

[인터뷰]"韓에 없는 서머타임, 프랑스서 고생 좀 했죠" 허준 카카오픽코마 글로벌개발그룹 플랫폼개발팀장 [사진=카카오픽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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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시차, 통화 단위를 비롯해 문화, 사회적 차이도 상당해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가장 당황했던 점은 우리나라와 달리 서머타임이 있다는 점이었죠. 아무 대비 없이 시스템을 만들었다가 부랴부랴 새로 만들어야 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진땀이 납니다.


[아시아경제 최유리 기자] 유럽을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개발자가 콧대 높은 프랑스 만화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를 주로 맡아 일반 이용자 대상 플랫폼 개발도 처음이었다. 만화 종주국 일본에서 1위에 오른 경험과 웹툰에 대한 애정이 무모해 보이는 도전에 임하는 무기였다. 프랑스에서 웹툰 플랫폼 '픽코마'를 선보인 허준 카카오픽코마 글로벌개발그룹 플랫폼개발팀장의 얘기다.


카카오픽코마는 카카오의 일본 자회사다. 2016년 픽코마로 일본부터 공략해 현지 앱마켓 매출 1위에 올랐다. 일본에 이어 눈을 돌린 곳은 프랑스다. 세계 디지털 만화 시장에서 아시아·태평양에 이어 비중이 큰 유럽에서도 성장성이 가장 높은 시장이다. 허 팀장은 지난해 9월 유럽법인 '픽코마 유럽'이 만들어진 직후 카카오픽코마에 합류했다.


허 팀장은 "일본에서 1위에 오른 자신감을 바탕으로 프랑스에서 일본 망가 단행본을 에피소드에 따라 분절해 판매하고 한국·중국·일본 웹툰을 소개했다"며 "일정 주기마다 작품을 무료로 보여주는 '기다리면 무료' 등 픽코마의 성공 방정식을 도입했는데 현지에서 스마트폰으로 가볍게 즐기는 '스낵 콘텐츠'로 웹툰이 인기를 끌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화, 사회적 배경도 다르지만, 국내에서 인기를 끈 작품들은 프랑스서도 인기를 끌었다. 웹툰을 즐기는 시간대나 패턴 역시 유사했다. 한국에서 소개했던 웹툰을 일본에 소개할 때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허 팀장은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비 행태가 비슷해 픽코마 서비스를 그대로 옮겨놓자는 결론을 내렸다"라며 "디지털 환경에서 만화를 감상하는 경험의 폭을 넓히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진출 직후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서머타임'이었다. 프랑스에선 낮이 길어지는 3월부터 표준시보다 1시간 시계를 앞당기는 서머타임이 시작된다. 올 3월 17일 오픈했던 픽코마는 열흘 만인 27일 서머타임을 맞닥뜨렸다. 부랴부랴 대응에 나서 시스템을 개편했지만, 서비스를 내놓자마자 웹툰 업로드 시스템이나 정산 기준일 등 서비스 작동이 꼬일 뻔한 일이었다.


[인터뷰]"韓에 없는 서머타임, 프랑스서 고생 좀 했죠" 프랑스 픽코마 이미지 [사진=카카오픽코마]

소수점 단위까지 사용하는 유로화도 현지화가 필요한 부분이었다. 이용자들이 결제하거나 이를 출판사에 정산해주는 과정은 일본, 한국과 동일하지만, 개발단에서 소수점 단위 화폐는 딱 떨어지는 원화, 엔화와는 완전히 다른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허 팀장은 "IT업계에서 글로벌은 흔한 키워드가 됐지만 실제로 부딪힌 현실은 쉽지 않았다"라며 "유럽은 다수의 언어와 인종, 언어, 문화에 기반하는 것부터가 달라 디지털로 만화를 본다는 경험은 유지하면서 사용자와 맞닿은 부분은 유연하게 현지화하는 게 핵심이었다"고 강조했다.


우여곡절 끝에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던 날은 허 팀장에게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현지 접속자들이 늘어날 때 대시보드에 그려진 프랑스 지도에 하나둘 불이 켜졌던 순간은 짜릿한 경험이었다. 국내 인기 웹툰인 '나 혼자만 레벨업'을 소개하고 좋은 반응을 얻었을 때도 뿌듯함을 느꼈다. 흥행 작품이 하나둘 쌓이며 픽코마는 프랑스 웹툰 시장에서 네이버웹툰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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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으로 첫발을 뗀 픽코마는 현재 여러 실험을 진행 중이다. 허 팀장은 "프랑스 진출 초기에는 인기 작품 위주로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금은 현지인들을 겨냥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기 순위 집계 주기를 당기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공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일본 픽코마처럼 카카오의 글로벌 서비스 밑거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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