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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가정집에서 마야 유물 1200점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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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적 남녀, 화물차로 유물 166점 운반하다 적발
지난 10일에는 석각 2점 미국으로 밀반출 시도도

과테말라 가정집에서 마야 유물 1200점 쏟아져 과테말라 거주 미국인 집에서 발견된 마야 시대 유물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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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며칠 전 자신의 차량으로 마야 시대 유물 160여점을 몰래 옮기다 적발된 미국인들의 주거지에서 유물 1200점이 추가로 발견됐다.


1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과테말라 검찰과 경찰은 17일 사카테페케스주 안티구아 과테말라시에 있는 스테파니 앨리슨 졸럭(49·여)과 조르지오 살바도르 로실리(62)의 주거지에서 1200여점의 마야 시대 유물을 찾아냈다. 이 중에는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 조각 722개 등 고고학적 가치가 있는 물품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경은 유물과 두 사람의 노트북 컴퓨터와 휴대전화, 과테말라 국조인 '케찰' 모양 박제 등을 모두 압수했다.


미국 국적인 이들은 지난 13일 저녁 과테말라시티에서 45㎞ 정도 떨어진 한 도로에서 유물 166점을 화물차로 운반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이 유물들은 90%가량이 마야 시대 유물 진품으로, 고고학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물 가운데에는 1000년 이상 된 것들도 있다고 전해졌다. 이후 이들은 한 사람당 보석금 5만 케찰(약 860만원)을 내고 풀려났다. 이에 앞서 졸럭은 지난 10일에도 과테말라 라아우로라 국제 공항에서 2개의 커다란 마야 석각을 가방에 넣어 미국으로 밀반출하려다 짐 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세관원에 발각됐다. 이 유물은 서기 600년에서 900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신성한 도끼로 추정된다. 당시 졸럭은 안티구아에 있는 시장에서 그것들을 샀다고 말했다. 국보 밀수 혐의로 기소된 그는 출국 금지 등을 조건으로 풀려났으나 사흘 만에 다시 유물을 옮기다 붙잡혔다. 그는 인스타그램 소개 글에서 자신을 과테말라 안티쿠아에 기반을 둔 사진작가, 디자이너이자 사업가라고 밝히고 있다.


과테말라 검찰은 두 사람을 상대로 골동품 수집 경위와 처분 계획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며, 출국을 시도한 졸럭이 문화재 밀거래를 하려 한 정황이 있는 점을 고려해 판매처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수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과테말라에서는 마야 시대를 포함한 고고학적 유물은 국가 문화유산으로 등록하기 때문에, 이를 모르고 밀매하더라도 처벌받을 수 있다.



마야 문명은 기원전 2000년부터 17세기까지 약 3800년에 걸쳐 번영을 누렸다. 전성기는 기원전 250년부터 서기 900년까지였다. 마야 문명의 근거지는 멕시코 남동부, 과테말라, 벨리즈, 온두라스 및 엘살바도르 일부 지역 등이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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