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의 칭화대 인맥이자 저명 환경과학자
'기술 관료' 전면에 내세우려는 전략의 일환인 듯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중국 상하이 당서기에 시진핑 국가주석의 칭화대 인맥으로 알려진 천지닝 베이징 시장이 내정됐다. 환경 과학자 출신인 천 시장을 최대 경제도시 수장 자리에 앉힌 것은 과학기술 관료를 전면에 배치하려는 시 주석의 전략이라는 평가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천 시장이 이날 임명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천 시장은 전날 상하이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1964년 지린성 출신으로 올해 58세인 천 시장은 시진핑의 대표적인 칭화대 라인, 이른바 '칭화방'이자 기술관료다. 칭화대에서 환경공학으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고 영국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에서 박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모교로 돌아온 그는 환경과학공정과 교수에 이어 2012년 총장을 역임한 바 있다.
2015년에는 중국 내각의 최연소 장관으로 환경부장에 발탁된 후, 2017년 베이징시 부주임, 2018년 베이징 시장으로 승승장구했다. 포스트는 "중국의 경제 도시의 최고직에 천 시장을 임명한 것은 과학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핵심 직책에 배치하려는 시진핑 주석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19기 중앙위원회와 비교해 신규 진입한 13명의 정치국원 가운데 6명은 과학·기술 관련 배경을 가지고 있다. 천 시장뿐 아니라 리간제 산둥성 서기, 장궈칭 랴오닝성 서기 등이 대표적이다.
포스트는 향후 천 시장의 정치 경력에 추가 승진의 기회가 열렸다고 전망했다. SCMP는 "상하이 당서기직은 일반적으로 정치국 상무위원회로의 승진을 위한 길을 열어준다"면서 "시진핑 자신이 그 예"라고 설명했다.
그의 임명 소식에 상하이 관리들은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 시장은 학업과 정치 경력 대부분의 무대가 베이징이었기 때문이다. 셰마오송 타이허연구소 선임연구원이자 칭화대 국립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그에 대해 강력한 전문지식을 가진 충성파로 승진을 위한 시 주석의 기준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의 정책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능력이 천 시장을 상하이 최고 직책으로 선정하게 했을 것"이라면서 "환경 문제는 당 지도부가 설정한 주요 정치적 목표로, 천 시장은 베이징에서 푸른 하늘을 더 자주 볼 수 있도록 하는 가시적 성과를 거둔 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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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시장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대회 조직위원회의 집행위원장이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 2월 올림픽을 개최했을 때 수도에서 발병을 피하기 위해 관리하는 강력한 제로코로나 정책을 이행한 바 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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