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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래의 필드 스토리] 박세리, 제2의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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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골프 선수에서 ‘예능 블루칩’ 등극
반전 넘치는 매력 어필, 골프 알리미 선봉장
희망재단 설립 후배 육성, 인비테이셔널과 월드매치 개최

[노우래의 필드 스토리] 박세리(45)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박세리는 국내 골프인 중 가장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최근엔 필드 밖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주 무대는 방송이다. ‘노는 언니’, ‘나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시점’ 등에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이젠 ‘국민 언니’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다.


[노우래의 필드 스토리] 박세리, 제2의 ‘전성시대’ 박세리(오른쪽)가 자신이 호스트로 나선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후배들의 플레이를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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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는 한국 여자 골프 사상 최고의 선수다. 1992년 15세이던 중학교 3학년 때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우승했고, 1997년 퀄리파잉(Q)스쿨에서 수석 합격을 통해 이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에 데뷔했다. 골프 인생의 하이라이트는 1998년 US 여자 오픈이다. 당시 연장전에서 맨발로 연못에 들어가 샷을 하는 투지를 보여주며 우승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 금융에 따른 외환 위기로 실의에 빠져있던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줬다.


박세리는 2007년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고, 2016년 US 여자 오픈을 끝으로 은퇴했다. LPGA 투어에서 메이저 5승 포함해 무려 25승을 수확했다. 아직까지 한국 선수 LPGA 투어 최다승이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카리 웹(호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 쟁쟁한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거둔 성적표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선 감독을 맡아 ‘골프여제’ 박인비(34)의 금메달을 이끌어냈다.


필드에서 모든 것을 이룬 박세리는 2020년부터 본격적인 예능을 시작했다. 주변에서는 반대도 많았다. “지금까지 쌓아온 카리스마가 무너질 수 있다”, “방송과는 잘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괜히 예능을 하다가 망신만 당할 수 있다”는 비판이었다. 그러나 박세리는 반전 넘치는 소탈한 모습을 보여줬다. 20년 이상 자취를 한 ‘싱글녀’답게 인간미 넘치는 장면을 연출했다. 귀여운 잠옷을 입고, 엄청난 ‘먹방쇼’를 선보이며 ‘예능계의 블루칩’으로 등극했다.


하지만 박세리는 여전히 골프인이다. 골프 예능 프로그램에 출전해 입담을 과시했다. 코로나19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골린이(골프+어린이)에겐 친숙한 존재가 됐다. 또 2016년 유·무형 자산을 바탕으로 골프 인재 양성 및 스포츠산업 발전을 위해 박세리 희망재단을 설립했다. 스포츠산업 전반에 걸친 마케팅 및 후원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쳤고, 골프 인재 양성을 통해 수많은 ‘박세리 키즈’를 배출했다.


박세리는 2014년부터 OK금융그룹과 손을 잡고 KLPGA 투어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주 끝난 8번째 대회에서도 호스트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또 지난 26일엔 소렌스탐, 오초아,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 크리스티 커(미국), 쩡야니(대만) 등 ‘LPGA 전설들’을 국내로 초청해 자선 대회인 LG전자 박세리 월드매치를 치렀다. 김효주(27), 박민지(24), 임희정(22) 등이 함께 했다.



소렌스탐은 “박세리 희망재단의 좋은 취지에 공감하며 이번 대회에 참여했다”며 “전 세계 골프계의 롤 모델인 박세리가 초청해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세리는 “한국에서 골프 인기가 많아졌지만 선수들이 훈련하고 연습할 환경은 더 열악해졌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더 많은 경험을 갖게 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박세리는 은퇴 이후에도 골프계의 리더로서 힘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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