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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반도체 위기론]①日 따라갈라…흔들리는 韓 반도체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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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감이 한국 반도체 산업을 사로잡고 있다"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위기감이 한국 반도체 산업을 사로잡고 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최근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한 일련의 정책들 배경으로 가장 먼저 꼽은 것은 '위기감'이었다. 한국 반도체기업들이 중국, 미국, 대만 등 반도체 강국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정부로부터 적은 세제 혜택을 받고 인재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제점들을 보완하기 위한 해결책 마련이 시급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반도체업계 요즘 분위기를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위기감'이다.

[K-반도체 위기론]①日 따라갈라…흔들리는 韓 반도체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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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메모리 반도체 강국인 한국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포함한 비메모리 부문에도 힘을 실어 반도체산업에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지만 막대한 보조금과 국고를 총동원하고 있는 다른 나라들과의 경쟁 심화로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29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파운드리 매출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위가 대만 TSMC(53.4%), 2위가 삼성전자(16.5%)다. 1, 2위 간 점유율 격차가 1분기보다 0.4%포인트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격차는 크다. 일각에서는 이번 2분기 성적표에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양산에 들어간 3나노 공정의 매출 기여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며 삼성전자와 TSMC의 3나노 이하 공정 고객 확보 효과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내년께 양사의 점유율 차이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업계 최초 차세대 게이트올어라운드(GAA)를 적용한 3나노 제품 양산을 시작하며 뛰어난 기술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글로벌 굵직한 '큰 손' 고객사들은 여전히 파운드리에 '올인'하며 삼성의 3배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TSMC에 더 밀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스마트폰용 두뇌에 해당하는 칩셋 '스냅드래곤8 1세대' 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겼던 미국 퀄컴이 오는 11월 출시하는 '스냅드래곤8 2세대' 생산은 TSMC에 맡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삼성전자 고객사였던 미국 엔비디아 역시 새로운 그래픽처리장치(GPU) 생산을 삼성전자가 아닌 TSMC에 맡기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는 신형 그래픽카드 라인업을 선보이는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TSMC의 4나노 공정을 통해 만들어진 신형 GPU를 생산해 탑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공급망 다변화 측면에서 TSMC와 삼성전자 모두에 반도체 생산을 맡기는 칩 설계 기업들이 대다수라 하더라도 핵심 제품과 주문 양 측면에서는 TSMC를 제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증명된 셈이다.


삼성전자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강점인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로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회사에 올라 있지만, 이 구도도 조만간 깨질 것이란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올해 3분기 TSMC의 반도체 매출이 2분기 보다 11% 증가한 202억달러를 기록해, 19% 감소한 182억9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반도체 1위 자리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과잉 공급 상태로 평가받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당분간 계속 악화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어서 메모리반도체 사업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 타격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메모리반도체를 전문으로 하는 SK하이닉스 역시 증가하는 재고자산을 줄이기 위해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등 한국 반도체 기업 모두가 메모리반도체 업황 악화에 제대로 타격을 받고 있다.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가 흔들리는 사이 중국은 한국의 기술력을 따라잡기 위해 엄청난 자금과 노력을 쏟아붓는 중이다. 중국은 반도체 굴기를 목표로 YMTC를 포함해 현지 사업자에게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최근 중국 YMTC가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232단 낸드 개발에 성공해 연내 양산을 앞뒀다는 성과가 전해진 것.



YMTC는 현재 전 세계 낸드 시장 점유율이 3%에 불가하지만 첨단 기술이 필요한 200단 이상의 낸드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는 점은 한국의 메모리반도체 입지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되고 있다. 최근 YTMC는 애플로부터 소량이나마 낸드 공급 수주도 따내 아이폰에도 중국 생산 메모리반도체가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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