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원 일동 7일 성명서 발표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7일 오후 정청래 과방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안(성명서)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여당 간사 선임을 의도적으로 기피하고 과방위원장이 지녀야 할 중립성의 가치를 훼손시켰다는 이유에서다.
박성중 의원을 비롯한 여당 의원 일동은 이날 성명서에서 "국회의원 정청래는 과방위 위원장으로서 '국회법' 제49조제1항에 따라 위원회를 대표하고 의사를 정리하며, 질서를 유지하고 사무를 감독하는 의무를 충실히 다해야 함에도 과방위를 독단적으로 운영하고 사유화했으며 위원장 직권을 남용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청래 위원장은 7월 27·29일, 8월 18·24일 무려 네 차례나 여당의 간사선임을 하지 않은 채 전체회의를 독단적으로 진행했다"며 "중립성이 생명인 과방위원장의 역할을 훼손할 수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최고위원을 겸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울러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을 상대로 ‘TBS에 대한 상업광고 허용과 국가예산편성’을 해야 한다고 질의하면서 위원장의 권한을 남용했다"며 "이는 불공정 편파방송의 상징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살리기 위해 한상혁 방통위원장과 담합해 위원장의 역할을 사유화한 것으로 법과 원칙을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정청래 위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한상혁 방통위원장에 "TBS에 대해 교묘하게 10월까지만 예산을 편성해서 이후엔 TBS가 방송이 중단돼야 하는 사태를 맞이할지 모르는데 방통위원장으로서 이 부분에 대해 관여할 부분이 없냐"고 물었다. 이에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재단(미디어재단 TBS) 설립 당시부터 상업광고를 허용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방통위는 이후 운영 과정을 보며 허용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답한 상황인데 관련해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측은 정청래 위원장이 여당 간사 선임을 기피하고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여당 의원들은 "이로써 정청래 위원장은 국회법에서 정하고 있는 위원장으로서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교섭단체 간사의 합의를 지원해야 할 최소한의 도덕적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당의 간사선임을 의도적으로 기피하며 파행을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 정청래는 시종일관 자신의 진영과 한편에 서서 교섭단체 간사의 선임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미뤄 볼 때, 위원장으로서의 책무를 저버리고 이미 그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 판단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에 2022년 9월 7일 국회 과방위 위원장에서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성명서에는 간사 박성중 의원을 비롯해 권성동·추경호·김영식·윤두현·하영제·홍석준·허은아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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