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인천대교 위에 승용차를 세워두고 사라진 20대 여성이 해상에서 구조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해양경찰서는 전날 오전 9시4분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인천대교 인천국제공항 방면 갓길에 운전자가 없는 승용차가 세워져 있다는 인천대교 상황실의 신고를 접수했다.
해경은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토대로 이 차량의 운전자 20대 여성 A씨가 바다에 떨어진 것으로 보고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신고 접수 40여분 만에 A씨가 인천대교 인근 해상에서 구조됐다. A씨는 당시 의식과 맥박이 없는 상태로 인근 병원에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해경은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차량에 동승자는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천대교에서는 투신 사고가 여러 차례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월 30대 남성이 차를 세워두고 투신해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지난 2월에는 한밤에 인천대교 위에 멈춰 선 차량에서 40대 여성 운전자가 사라진 일도 있었다. 지난해에는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모두 6건의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09년 10월 개통된 인천대교는 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교량이지만 보행로가 없어 사람이 걸어서 다리를 건널 수 없다. 인천대교의 주탑 부근 도로는 30층 아파트와 비슷한 높이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인천대교에서 떨어지면 즉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인천대교는 하중 문제 등으로 안전난간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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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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