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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 자고 아침밥도 먹고"…학생들 '수면 부족'에 등교 시간 늦추는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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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 자고 아침밥도 먹고"…학생들 '수면 부족'에  등교 시간 늦추는 美 최근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공립 학교의 등교 시간을 늦추는 법이 이르면 오는 8월 가을 신학기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사진은 이 기사 내용 중 특정한 표현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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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미국 일부 공립 학교의 등교 시간이 곧 늦춰진다. 청소년에게 더 많은 수면 시간을 마련해 학업과 건강 향상을 도모하겠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부모의 업무 일정 변경이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공립 학교의 등교 시간을 늦추는 법이 이르면 오는 8월 가을 신학기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중학교의 경우 오전 8시 이후에 수업을 시작해야 한다. 고등학교는 오전 8시30분으로 제한됐다.


이는 지난 2019년 제정된 법안에 따른 것이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당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러한 내용의 법안에 서명해 공립 학교의 등교 시간을 늦추도록 의무화했다. 다만 0교시로 불리는 이른 시각 선택 과목이나 일부 시골 지역 학교에는 이런 조항이 적용되지 않는다. 시행 시기는 2022∼2023년 학년도의 시작 때 또는 학교가 직원들과 맺은 3년 단체협약이 종료되는 때 가운데 더 늦은 시점으로 정했다.


이 법은 잠이 부족한 청소년에게 더 많은 수면 시간을 보장해 학업 성취도를 증진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미국 전국교육통계센터 자료에 따르면 2017~2018학년도 기준 미 전역의 고교 평균 등교 시간은 오전 8시였지만 42%의 학교가 그 이전에 수업을 시작했다. 오전 7시30분 이전에 학업이 시작된 학교도 10%에 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법을 통해 등교 시간을 늦춰 학생들이 잠을 더 많이 자면 학업 성취뿐만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건강 개선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소아과협회(AAP)도 청소년의 늦은 등교 시간과 더 많은 수면 시간이 건강이나 학업 성적 증진과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 등을 들어 등교 시간을 늦추는 것을 지지해왔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3~18세 청소년에게 하룻밤 8~10시간의 수면을 권장하고 있다.


반면 등교 시간을 늦추는 데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등교 시간 변경이 스쿨버스 노선 등에 영향을 끼치면서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부모들이 출근 전 자녀를 학교에 데려다주지 못하게 된다는 점, 정규 교과 외 활동이 밤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려했다.


특히 이러한 변화가 노동자 계층이나 한 부모 가정 자녀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비영리단체 칼 매터즈는 "일정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일부 가정은 변화에 쉽게 적응할 수 있지만 먹고살기 위해 일하는 부모들은 업무 시작을 늦추는 사치를 누리지 못한다"고 했다.


"늦잠 자고 아침밥도 먹고"…학생들 '수면 부족'에  등교 시간 늦추는 美 지난 5월13일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문호남 기자 munonam@


한편 학생들의 수면 부족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2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청소년의 평일 평균 수면시간은 7.2시간이었다. 고등학생의 경우는 5.8시간에 불과했다. 또 아동·청소년의 52.4%는 "현재 수면시간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미국 수면재단이 권장하는 적정 수면시간은 6~13세 초등학생 9~11시간, 14~17세 중학생 8~10시간, 18~25세 고등학생 7~9시간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9시 등교제'를 두고 후보 간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9시 등교제는 학생들의 수면 시간 보장을 위해 등교 시간을 늦춘 것으로 2014년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당선된 후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된 정책이다.


당시 경기도 교육감 후보로 출마한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은 "학생의 건강권 및 수면권, 공교육 정상화, 학생들의 조식권과 행복추구권 보장 등등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서 9시 등교가 0교시보다 효율성이 높다는 것이 증명되었다"며 이 정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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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함께 출마한 임태희 전 국립한경대학교 총장은 9시 등교제 폐지를 주장했다. 학교에 등교 시간 운영의 자율성을 돌려주겠다는 설명이다. 또 2014년 정책이 시행될 당시 민주적 여론 수렴 과정이 없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선거에서 당선된 후 오는 7월 취임과 동시에 경기도 내 초·중·고등학교에서 시행 중인 9시 등교제를 오는 2학기부터 학교 자율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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