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직원 7명 중 1명 꼴
전년(2972명) 比 10.6%↑
적자 기간도 최대 30%증가
지난해 한국전력공사의 억원대 연봉자가 3200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누적된 경영악화로 68조5000억원이 넘는 부채를 떠안을 정도로 재무건전성이 급속히 악화한 가운데 한전 임직원 7명 중 1명이 억원대 연봉을 받고 있어 방만경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한국전력 연도별 수익성 및 복리후생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전의 억원대 연봉자는 총 3288명으로 전년(2972명) 대비 10.6% 증가했다. 지난해 한전의 전체 직원 2만3281명 중 14.1%가 억원대 연봉자였다. ▷관련기사 5면
억원대 연봉자는 2017년 1567명에서 2018년 1752명, 2019년 2395명으로 늘었고 2020년에는 2972명으로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2018~2019년 2년 연속 각각 1조952억원, 2조5950억원의 당기순손실(별도기준)을 기록한 기간에도 억원대 연봉자는 11.8%, 36.7%씩 순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직원 수는 2만1623명(2017년)에서 이달 현재 2만3425명으로 8.3% 증가했다. 1인당 직원 평균 연봉은 2017년 8242만원에서 2020년 8603만원으로 올랐다가 지난해 8496만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단순 계산 시 연간 직원 인건비로 1조9900억원가량을 차지한다. 단 기관장 연봉은 2017년 2억5615만원에서 지난해 1억5960만원으로 1억원 가까이 줄었다.
한전의 직원 수와 인건비가 늘어나는 동안 경영 상황은 더욱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5조6077억원(별도 기준)의 역대 최대 규모인 당기순손실과 68조5319억원의 부채를 기록했다. 부채 비율은 145.7%를 기록했다. 이달 현재 기준 재무상황은 더 악화해 당기순손실 6조4766억원, 부채 78조3410억원으로 늘었다. 부채 비율 역시 192.8%로 2017년(91.0%)과 비교하면 101.8%포인트 수직 상승했다.
한전은 올 1분기 사상 최대 규모인 7조7869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가운데 재무구조 개선이 없을 경우 올 연말까지 20조원 이상으로 적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한전은 정부에 7~9월(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산정내역을 통해 국제유가 상승 등을 고려한 직전분기 대비 kwh당 3원 인상을 요구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후 전기요금에 적용되는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발표한다.
한전 관계자는 "송전, 변전, 배전 등 주요 기간망을 24시간 관리하는 업무 특성상 야간 및 휴일 근무자가 많아 일반 근무자보다 급여가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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