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원장, NHSI 회의 참석…SMR 국제 표준화 논의
"국민 안전이 최우선…국제기구 등과 협력체계 구축"
[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에 대한 국제적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탄소중립을 위해 대형 원전은 물론 SMR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어서다.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SMR을 도입하는 과정에서도 국민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원안위는 유 위원장이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원자력 조화 및 표준화 계획(NHSI)' 착수회의에 참석했다고 25일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주재로 열린 NHSI 회의는 SMR 안전 기준을 국제적으로 표준화하는 게 목표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번 착수회의를 위해 38개 원자력 규제기관 대표와 8개 국제기구·협회 등 60여개 기관을 초청했다.
앞서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2월 IAEA 회원국에 NHSI 회의를 제안했다.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국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SMR 개발에 관심을 쏟고 있어서다. SMR 개발이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SMR 안전과 안보를 확보하려면 국제 표준화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게 그로시 사무총장 입장이다. 그는 이번 착수회의에서도 글로벌 SMR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규제기관 및 산업계의 적극적 참여와 지원을 요청했다.
유 위원장은 착수회의에서 한국의 SMR 개발 및 규제 경험을 공유했다. 유 위원장은 글로벌 SMR 수요에 대응하려면 국제사회의 활발한 정보 공유와 적극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이 SMR 관련 국제 논의와 협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유 위원장은 안전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SMR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 위원장은 "기존 상업용 원전뿐 아니라 개발 중인 SMR도 국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SMR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적절한 규제 체계를 마련하는 건 개별 국가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제 사회의 적극적인 정보 교환과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원안위는 국제기구 및 주요국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SMR 규제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위원장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미국, 영국, 캐나다 등 3개국 원전 규제기관과 양자회의를 열고 SMR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미국, 영국, 캐나다 등 3개국은 SMR 개발 및 규제가 활발히 진행 중인 국가로 꼽힌다.
유 위원장은 다니엘 도만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사무처장과의 면담에서 크리스토퍼 한스 NRC 위원장에게 보내는 서한을 전달했다. 유 위원장은 서한을 통해 원안위와 NRC 간 SMR 협력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규제 인력을 교류하는 등의 방안을 제안했다.
루미나 벨쉬 캐나다 원자력규제위원회(CNSC) 위원장과의 면담에서는 양국 SMR 규제 현황을 논의했다. 유 위원장은 CNSC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향후 정례적으로 개최할 양자회의에 SMR 워킹그룹을 신설하기로 했다.
또 유 위원장은 마크 포이 영국 원자력규제청(ONR) 청장과의 회담에서 SMR 규제 협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MOU를 체결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원안위와 ONR은 연내 MOU 체결을 추진할 방침이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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