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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경험 못한 고물가 공포…기준금리 인상 속도 붙을듯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2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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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 5% 상회
한은, 당분간 오름세 전망

공급·수요 모두 상승압력 높아
물가 급등기 수준 뛰어넘을 듯

이창용 총재 "추세 바뀔 때까지
물가 중심 통화정책 운용"
내달 금통위서 금리 인상 시사

한번도 경험 못한 고물가 공포…기준금리 인상 속도 붙을듯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를 갖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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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경험 못한 고물가 공포…기준금리 인상 속도 붙을듯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문제원 기자] 한국은행이 향후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5%를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2000년대 이후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고물가 공포가 밀려오고 있다.


다음 달 5일 통계청은 6월 소비자물가를 발표하는데 6%대의 상승률을 기록한다면 1998년 2월(9.5%) 이후 최고치 수준에 달하게 된다.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공급과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모두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과거 물가 급등기 수준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커 기준금리 인상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과거 20년 사이 소비자물가 연간 상승률이 4%를 웃돌았던 시기는 2008년(4.7%), 2011년(4.0%)이다.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은 원유뿐 아니라 천연가스, 금속, 곡물, 비료 등의 상승세가 전반적으로 크게 확대되면서 2008년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은 과거보다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들이 더욱 산재해 있는 게 문제다. 과거 물가 급등기에는 중국의 제조업, 부동산,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원자재 수요 증가가 상승세를 견인했지만 최근에는 감염병·우크라이나 전쟁·중국봉쇄조치 등에 영향을 받은 공급망 차질과 친환경 규제 등에 따른 생산시설 투자 부진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최근 국제 식량가격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으며, 앞으로도 상당기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은은 "국제 식량 가격 상승은 식량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국내 물가에 파급돼 올해 하반기 중 물가 상방 압력을 더할 것"이라며 "이런 상승 압력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과거 물가 급등기와 달리 최근 상승기에는 초반부터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2008년의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불안 심화로 환율이 상승했으나 최근에는 Fed의 정책금리 인상 가속화 등으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소비 개선 흐름 등으로 수요측 압력이 과거보다 거센 것도 차이점이다. 물가상승 품목의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인 물가상승 확산지수(근원품목)는 올해 5월 기준 70.1로, 2008년 12월(69.1)과 2011년 7월(68.6)보다 높다.


유동성 측면에서도 최근에는 2008년 급등기와 유사하게 늘어나는 모습이지만 주택가격 상승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한 가운데 가계소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재정지원까지 더해졌다는 점에서 부담감이 커졌다. 2011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민간신용 증가가 둔화되면서 유동성 증가세가 축소된 바 있다.


한번도 경험 못한 고물가 공포…기준금리 인상 속도 붙을듯


한은은 앞으로 물가 흐름이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 양상, 국제 원자재가격 추이, 물가상승에 다른 임금상승 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지만 고물가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현재와 같이 물가오름세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가파른 물가상승 추세가 바뀔 때까지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 총재는 "물가가 오르고 금리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이자지급 부담 증가 등으로 어려워진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도 중요한 만큼 정책공조를 통해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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