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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형편없다"…부품 못 구해 '안전장치'도 없는 車 출시하는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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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형편없다"…부품 못 구해 '안전장치'도 없는 車 출시하는 러시아 11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자동차업체 아프토바스는 에어백과 잠김방지제동장치(ABS) 등 안전장치를 장착하지 않은 신차를 출시했다. 사진은 이 기사 내용 중 특정한 표현과 무관함.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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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최근 러시아의 한 자동차업체가 에어백과 잠김방지제동장치(ABS) 등의 안전장치를 장착하지 않은 신차를 출시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에어백과 ABS는 자동차 내 탑승객 보호와 안전을 위한 중요 장치다. 에어백은 충돌 사고가 발생했을 때 팽창해 충격으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한다. 또한 ABS는 브레이크로 인한 타이어의 잠김 현상을 방지한다. 특히 비나 눈이 많이 내려 미끄러운 노면에서 급제동할 때, 잠김상태가 된 타이어가 제동력을 잃어 차량이 미끄러지는 현상을 막아준다.


11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 자동차업체 아프토바스는 '국민차'로 불리는 라다의 최신 모델 '라다 그란타 클래식 2022'를 출시했다.


이 모델은 에어백이나 ABS 등 안전장치가 없다. 또한 공기오염 방지 장치나 위성 내비게이션도 장착되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 제재의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 4월 러시아는 자동차 부품을 서방으로부터 수입할 수 없는 탓에 공급난을 겪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61% 감소했으며 일부 부품값이 7배가량 뛰기도 했다.


이후 지난 5월 러시아 정부는 자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에 적용되는 안전기준을 대폭 낮추기로 했다. 에어백과 ABS 등을 장착하지 않고도 자동차를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 것이다.


아프토바스는 당국과 우방국에서 생산되는 부품만 사용하도록 신차를 설계했다. 이로 인해 서방의 제재는 피해 나갈 수 있었지만 사양은 빈약해졌다.


러시아 내부에서는 이 신차가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를 넘어서는 데 중요한 첫걸음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한편 '지나치게 형편없다'라는 냉소적인 비판도 적지 않다. 러시아의 자동차 담당 기자들은 특히 공기오염 방지 장치의 부재를 지적했다. 세계 각국에서는 환경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지만 이번 신차의 경우, 유럽의 1996년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충족하는 데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신차 가격은 약 9500파운드(약 1500만원)로 알려졌다. 이는 러시아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가운데 가장 저렴한 가격이라고 아프토바스가 전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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