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 첫 주 '민생 안정' '대국민 소통' '대북 공조 강화' 강조
'일자리 창출' '국민 통합' 강조한 文 취임 첫 주와 다른 행보
'협치'로 국무총리 인준, 추경안 통과 등 이끌어낼지 관심
[아시아경제 김윤진 인턴기자] 취임 첫 주 윤석열 대통령은 경제, 소통, 안보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였다. 고용 창출과 협치를 강조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달리 경제위기 극복과 대국민 소통이 정부 대응의 중심에 위치했다. '범세계적 경제·안보 위기 대응'에 중점을 둔 새 정부의 국정 운영 기조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후 첫 국무회의 주재, 외교사절단 접견 등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경제위기 대응 ▲자유로운 소통 ▲대북 공조 강화에 주력했다.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응하면서도 '온전한 손실 보상' 공약을 실천할 방안을 검토했다.
취임 이틀 째인 12일 임시 국무회의에서는 소상공인 손실보전금을 위한 59조 규모의 추경안을 의결했고 13일에는 첫 현장 행보로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물가 안정을 위해 기대인플레이션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며 선제적 정책 대응을 주문했다.
반면 문 전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직후 핵심 공약인 '공공부문 일자리 81만 개 창출'에 집중했다. 취임 당일 업무지시 1호로 대통령 직속 기구인 일자리위원회 설치를 지시했다. 취임 사흘 째에는 첫 외부 일정으로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해 "임기 내에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
취임 첫 주에 '소통'을 강조한 것은 닮았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부터 '용산 대통령실 이전', '청와대 국민 개방'을 강력하게 추진하며 소통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대통령 집무실이 위치한 서울 용산구 청사 1층에 출입 기자실을 마련했고, 출근길에 취재진과 간단한 질의응답을 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 역시 탈권위와 소통을 강조했으며, 후보 시절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해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경호 등의 문제로 실제 추진되지는 못했다.
한편 일각에선 윤 정부가 여소야대 상황에서 출범한 만큼 야당과의 협치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전 대통령은 취임 당일 제1야당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여야 4당 지도부를 찾아가 국민통합 의지를 보여줬다. 반면 현재 여당인 국민의힘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은 1기 내각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와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대강 대결을 이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이 16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초당적 협치'를 강조했으나 여야 간 의견차가 쉽게 좁혀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윤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 모두 취임 첫 주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직면했던 것도 비슷하다. 문 전 대통령은 취임 나흘 째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국제 평화와 안전에 대한 심각한 도전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윤 정부 또한 지난 12일 북측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확인되자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한미동맹을 포함한 국제적 대북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회의에 불참한 것을 두고 야권의 비판이 있었으나 대통령실은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NSC를 여는 건 비효율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취임 둘째 주에 접어들었으나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과 추경안 통과 등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을 결정할 주요 사안은 아직 처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16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는 바로 의회주의"라며 "추가경정예산안과 다른 현안에 국회의 깊은 관심과 협조를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김윤진 인턴기자 yjn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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