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90%는 젠더갈등 심각하다고 답해
앞으로 젠더갈등 지금과 비슷할 것 52%
10명 중 6명 "직장에서 여성 차별 심각"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국민 10명 중 7명은 한국 사회의 젠더갈등이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성평등 정책을 새 정부가 잘 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답변이 절반에 달했다.
20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개최한 '새 정부 양성평등 정책의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서 정재선 한국리서치 사장은 지난 2월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 사회의 젠더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한 비율은 71%로 지난해 2월보다 8%p 증가했다. 특히 20대 응답자 90%가 심각하다고 답했고, 작년 2월보다 15%p 늘었다.
젠더갈등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이다. 응답자 중 52%는 향후 젠더갈등이 지금과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고, 27%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대도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는데 20대 여성 62%, 20대 남성 43%는 향후 젠더갈등이 지금보다 심각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가 양성평등정책을 추진하는 것에는 76%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여성과 고연령층에서 동의하는 비율이 높았고, 2030 여성이 12~27% 가량 남성보다 동의하는 비율이 높다. 성별불평등 해소를 위한 정책 중에서는 ▲스토킹 처벌 강화(62%) ▲여성폭력·성착취 근절과 피해자 보호(50%) ▲출산휴가·육아휴직 이용자 차별 금지(49%) 순으로 많았다.
다만 새 정부의 양성평등정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은 낮다. '잘 못할 것'이라는 답변이 48%, '잘 할 것' 36%, '모르겠다' 15%다. 특히 20대 여성 85%가 부정적이라고 답했고, 30대 남성은 26%만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양성평등정책의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실효성에는 의문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불평등을 해소하고 남녀 지위 격차를 완화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48%, 불가능(30%)하거나 모르겠다(23%)고 답한 비율이 절반 이상이다.
조직에서의 성차별과 관련해 응답자 10명 중 6명은 직장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직장 내 남성에 대한 차별이 심각하다고 답변한 비율은 32%다.
인간관계에서의 성차별 경험은 '직장 내 동료나 상사와의 관계'에서 겪었다는 응답이 60%로 가장 높다. '가족이나 친지와의 관계'(42%), '이웃, 친구들과의 관계'(33%), '학교나 학원 내 교사와의 관계'(15%) 순으로 많았다. 여성들은 직장(58%), 가족관계(54%)에서 절반 이상이 성차별 경험을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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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서 어떤 성별이 살기 좋은가에 대해서는 성별 간 인식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남성 40%는 '여성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고 답했고, 여성 52%는 '남성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고 답했다. 특히 20대와 30대 여성은 각각 77%, 63%가 '남성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고 답했다. '여성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고 답한 20대와 30대 남성 각각 56%, 48%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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