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승강기 순환하며 로봇 이송" 현대무벡스, 네이버 신사옥서 상용화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물류자동화사업 등을 하는 현대무벡스는 네이버 신사옥에 로봇 전용 층간이송시스템 로보포트를 공급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서비스로봇을 층간 이동시키는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다. 네이버의 클라우드·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기반의 멀티로봇 지능시스템인 ARC로 100여대 이상의 로봇이 전용 승강기를 호출하고 스스로 승·하차까지 가능한 신사옥 내 핵심 로봇 이송장비다.

현대무벡스는 네이버랩스·네이버와 함께 이 장비를 개발했다. 2020년 4월에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6월 신사옥 현장에 설치했다. 이후 오랜 기간 시험가동을 거쳐 시스템을 안정화했고 2년여 만에 상용화에 성공했다.

128m 높이의 상승·하강 수직 레일과 상·하부 트레버서(레일 간 수평 이동장치)를 이용해 10개의 캐리어(로봇승강기)가 순환하는 방식이다. 분당 90m 속도로 많은 캐리어를 제어해야 해 주행경로 알고리즘이나 충돌 회피, 로봇 연동 예측 대기시스템 등 첨단기술이 들어갔다.

네이버 로보포트 개념도＜사진제공:현대무벡스＞

일반 엘리베이터는 1개 승강로에 승강기 한대가 운영되는 반면 로보포트에는 10개 캐리어가 순환해 더 많이 옮길 수 있다. ARC 제어로 물동량에 맞춰 캐리어 수량이 자동 조절된다. 자동차단장치로 안전성을 높이고 하강 시 회생전략을 활용하는 것도 장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빌딩 내 로봇운용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더 고도화해 새로운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신사업모델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