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덕에…부채비율 400%포인트 '↓'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대한항공의 지난해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부채비율은 288.5%로 전년 대비 400%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대규모 유상증자와 실적 호조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부채비율이 200%대로 내려온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등록된 대한항공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의 연결기준 부채총계는 19조8062억원으로 전년(21조8783억원) 대비 2조원 가량 감소했다. 자본총계는 2020년 3조3117억원에서 6조8657억원으로 3조원 넘게 증가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부채비율은 전년 660.6%에서 288.5%으로 크게 줄었다.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이 200%대로 내려온 것은 2007년(256.5%) 이후 처음이다. 특히 2019년부터 리스회계 기준 변경으로 종래에 인식하지 않았던 리스부채가 부채로 잡히기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대한항공의 재무개선의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진행한 대규모 유상증자 및 송현동 부지 매각 때문이다. 지난해 3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으며 5578억원에 송현동 부지를 매각했다. 당시 대한항공은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중 1조5000억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사용하고, 나머지 1조8000억원은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대한항공은 채무상환에 1조8159억원을 활용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는 7000억원을 사용했는데 8000억원은 잔금이다.
대규모 유상증자 덕분에 다른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2020년 61.7%에 달했던 차입금의존도는 46.9%로, 단기차입금 의존도도 23.2%에서 20.1%로 내려왔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총차입금은 12조5069억원으로 전년의 15조5379억원 대비 3조원 넘게 줄었다. 단기차입금은 1조9008억원에서 9855억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실적 호조로 세전계속사업이익률도 개선됐다. 세전계속사업이익률은 회사가 법인세를 내기 전까지 모든 활동 결과(영업 및 영업외)의 이익률을 말한다. 지난 2020년 -12.3%에서 지난해 9.4%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9조168억원의 매출액과 1조418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각각 18.48%, 1221.20% 증가한 수치다. 개별기준으로 가장 큰 이유는 화물산업의 호조다. 대한항공 개별기준으로 8조753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는데 이중 6조6948억원이 화물에서 발생했다. 전체의 76.5%에 해당한다. 반면 국내와 국제노선에는 각각 2687억원(3.1%)과 8152억원(9.3%)을 기록했다. 국내서는 소폭 증가했으며 국제는 1조원 가까이 매출이 감소했다.
지난해 총 임직원의 숫자는 1만7992명으로 전년 1만8518명 대비 526명 감소했다. 이들의 평균 급여액은 6913만원으로 전년의 6819만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한진칼과 대한항공에서 총 34억3041만원을 받았다. 대한항공에서 17억3241만원을 수령했는데 2020년과 같은 액수다.
지금 뜨는 뉴스
또 한진칼에서 받은 급여는 16억9800만원이다. 2020년에 받은 13억6600만원보다 3억3200만원 올랐다. 2020년 1~3월 사장 급여를 받고 그해 4~12월 회장 급여를 받았다. 이로인해 2020년 총급여가 1~12월 회장 급여를 받은 2021년보다 낮아졌다. 사실상 동결이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