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은 앞서 예정됐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문재인 대통령의 오찬 회동이 무산된 이유에 대해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로 충돌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장 비서실장은 16일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에서 당선인 등과의 오찬을 위해 나오다 기자들과 만나 '회동 무산 이유'를 묻는 질문에 "무산이라뇨"라고 반문한 뒤, "실무 협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장 실장은 "이유는 서로 얘기 않기로 했다"며 "애당초 저희가 어저께 실무 협의를 하고 마무리 짓고 일정을 공개하기로 했는데, 어느 쪽인지 모르겠지만 그저께 저녁에 일정이 공개 됐지 않나. 그래서 '그러면 어쩔 수 없다. 우리가 조금 시간이 모자라고 촉박하더라도 확인을 하자'고 해서 (오찬 회동 일정) 확인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어저께 실무적인 협의를 좀 할 게 있어서 하는데 '아직까지 조금 시간이 더 필요하지 않냐, 그러면 좀 자연스럽게 좀 연기를 해서 잘 좀 조율된 다음에 만나자' 이렇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실장은 '추후 회동이 오래 걸리지 않느냐'는 질문에 "글쎄 이제 봐야 한다"며 "시간 좀 달라. 지금 또 언제 만난다고 그랬다가 (무산되면) 또 그렇지 않나. 청와대와 우리가 이 문제를 두고 '또 결렬, 무산' 이런 게 아니라 실무적인 협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보면 된다"고 답했다.
'MB 사면 요청이 회동에 걸림돌이 되느냐'는 물음엔 "사면 요청의 권한은 대통령이 갖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답을 들어야 (회동이 성사된다고)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 그런 걸로 지금 충돌하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또 '의제 관련된 부분이냐'는 질문에도 "청와대와 우리하고 그런 것에 대서 얘기하지 않기로 한 약속"이라고 답했다.
회동 무산이 결정된 시점에 대해선 "어젯밤 중에 계속 얘기를 했다"며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지 않냐고 하니까, 시간이 필요하니까 오늘 점심은 좀 힘들겠다는 결정이 난 것"이라고 말했다.
장 실장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전날밤 만난 건 아니라면서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는데 그건 서로 확인을 안 하기로 했다. 저쪽하고 실례니까 이해 좀 해달라"고 전했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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