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생태전환교육 중기계획' 2024년까지 추진
학생에게 연 1회 지역 먹거리·과일 바우처 제공
급식실 현대화·조리종사원 인력배치 확대
그린급식의날 월2회→2024년부터 월3~4회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학교급식의 패러다임을 먹거리 탄소중립으로 전환하기 위해 '먹거리 생태전환교육 중기발전계획'을 수립, 2024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먹거리 생태전환교육 중기 발전계획은 핵심 4개 원칙으로 ▲생활 속의 실천 가능한 일상적 먹거리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 실천 ▲기후먹거리의 지속적 추진 ▲먹거리 생태를 위한 지역사회와의 상생 협력을 설정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달 서울 학생·학부모·교원 1만23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후위기로 우리의 먹거리가 부족해질 수 있다(92.6%)고 답변했다. 먹거리 생산·소비 방식이 기후변화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90.6%) 의견이 많다.
고기를 덜 먹으면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응답(68.4%)과 간헐적 채식을 실천할 생각이 있다는 응답(55.5%)도 과반이었다. 그린급식의 날 빈도에 대해 주1회(42.1%) 현재 방식인 월 2회(8.8%) 순으로 많았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해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연 1회 신입생에게 지역 먹거리, 과일 바우처를 제공하고 기후 먹거리 학생 요리경연대회 등도 개최한다. 교육자료형 식단표를 개발해 채식 수준이나 알레르기 등 포용성을 기호나 색으로 표시한다. 교직원, 학부모 등 시민 대상 먹거리 생태전환교육도 실시한다.
'온통그린' 먹거리 생태전환교육 통합 지원 플랫폼을 개발한다. 콘텐츠 큐레이션이나 메타버스 공모전 등도 실시한다.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급식실 현대화 사업을 활성화한다.
급식 식재료도 유기농이나 국내산을 활용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하고 로컬푸드 소비를 활성화한다. 학교급식 식재료 품질 기준 등 '그린급식'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그린급식 표준 레시피도 보급한다. 학교 생태텃밭을 지역사회와 함께 운영하도록 지원하고 먹거리 생태전환 연구·선도학교를 운영한다.
조리종사원 인력 배치기준도 확대한다. 현재 초등학교 조리종사자 1인당 급식 인원은 평균 113.6명으로, 서울이 대전이나 인천, 부산에 비해 높고 주요 공공기관 11개 식당 평균(51.1명)의 두 배 이상이다. 서울에서 1인당 평균 급식인원을 초과하는 학교 비율은 81.4%로 전체 시도 평균(42%)이며 평균의 1.5~2배 수준에 이른다.
채식 선택제를 위한 '그린 급식의 날'은 현행 월 2회 권장에서 2024년부터 월 3∼4회로 점점 확대한다. '그린급식 바' 시범학교를 올해 초중고 20개교에서 내년 30개교, 2024년 40개교로 늘려나간다.
학교에서 대부분 퇴비로 처리되는 예비식을 지역사회에 제공하는 '지구사랑 빈그릇 운동'을 위해 학교급식 조례 제정을 추진한다. 지구사랑 빈그릇 운동 시범학교를 올해 22개교에서 2024년 110개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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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서울 학생들이 먹거리 체계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동적 소비자가 아니 먹거리 보장과 지속가능성을 지원하는 권리와 책임을 갖고 먹거리를 소비하며, 자신의 소비를 생산자와 연결하여 사고할 줄 아는 시민농업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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