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영화'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홍상수·김민희 함께한 4번째 은곰상
커플링 착용한채 트로피 '번쩍'
[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함께 네 번째 은곰상을 수상했다. 커플링을 나눠 낀 손으로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며 기쁨을 나눴다.
홍 감독은 1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영화 '소설가의 영화'로 심사위원대상(은곰상)을 받았다.
홍상수 감독은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 '도망친 여자'(2020), '인트로덕션'(2021)에 이어 6번째 경쟁부문에 진출해 4번째 은곰상을 품에 안았다.
네 번의 은곰상 모두 연인 김민희와 함께했다.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김민희가 한국인 배우 최초 여우주연상(은곰상)을 받았으며, 2020년 '도망친 여자'로 감독상(은곰상), 2021년 '인트로덕션'으로 각본상(은곰상)을 받았다.
김민희는 '인트로덕션'을 제외한 모든 수상작에 배우로 참여했으며, 2021년부터는 제작실장으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연인 관계가 된 후 모든 작품을 함께하고 있는 두 사람이다.
이들은 코로나19로 베를린으로 출국하지 못한 지난해를 제외하고, 매년 베를린에 동반 참석해 기쁨을 나눴다. 올해 2년 만에 함께한 두 사람은 제법 베를린영화제에 익숙해진 모습이었다.
시상식에서 홍상수 감독은 심사위원대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정말 기대하지 않았다. 놀랐다"면서 김민희를 무대로 불렀다. 마이크 앞에 선 김민희는 "오늘 관객들이 영화를 사랑해 주신다는 걸 느꼈다. 감동적이고 잊지 못할 거 같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함께 은곰상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하게 웃었다.
김민희는 소감을 말하는 홍상수 감독을 미소 지으며 지그시 바라봤고, 홍 감독도 김민희가 마이크 앞에 서자 얼굴을 빤히 눈을 떼지 못했다. 두 사람은 2년 만에 다시 찾은 베를린 무대에서 박수를 받으며 기쁨을 함께했다.
두 사람은 이날 앞서 진행된 '소설가의 영화' 포토콜과 프레스 컨퍼런스에 손을 잡고 등장해 여전히 돈독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음을 드러냈다. 시상식까지 함께한 두 사람은 2년 전과 같은 모습이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2015)로 연인으로 발전했으며, 2017년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에서 사랑하는 사이라고 밝힌 후 지금까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들의 관계는 법정에서 인정받지 못했다. 홍 감독은 2019년 이혼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이후 홍 감독은 김민희와 함께 해외 무대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불륜 커플'이라는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듯 모습을 감춘 채 형식적인 개봉 정도만 진행하고 있다.
홍상수 감독의 27번째 신작 '소설가의 영화'는 소설가가 잠적한 후배의 책방으로 찾아가고 영화 감독 부부를 만난다. 이후 공원을 산책하다 여배우를 만나 당신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설득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이혜영·서영화·권해효 등이 출연한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단은 '소설가의 영화'에 대해 "성취한 미스터리와 소박함 같은 것들이 편견을 부술 수 있는 용기를 전한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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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최고상인 황금곰상은 카탈루냐의 작은 마을에 사는 복숭아 농부 가족의 삶을 그린 스페인 카를라 시몬 감독의 '알카라스'가 차지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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