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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오는 열차 향해 떠밀어" 세계 곳곳서 잇단 혐오범죄, 이대로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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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혐오범죄 잇따라…日서는 재일한국인 향한 폭력도
지난해 美서 아시아계 혐오범죄 전년 대비 77% 증가
전문가 "혐오와 차별은 사회 분열시켜…결국 사회 전체의 손실"

"달려오는 열차 향해 떠밀어" 세계 곳곳서 잇단 혐오범죄, 이대로 괜찮나 지난해 3월20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시의 주의회 의사당 건물 앞에서 시민들이 '아시아인 혐오를 멈춰라(StopAsianHate)'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며 아시아인 대상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시위에 참가하고 있다. 애틀란타(미국)=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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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세계 곳곳에서 혐오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열차를 기다리던 한 아시아계 여성은 갑자기 흑인 남성이 밀치는 바람에 선로 위로 떨어져 숨졌다. 잔혹한 범죄를 일으킨 용의자는 카메라를 향해 피해 여성을 조롱하는 등 반성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재일한국인을 대상으로 폭행 등 끔찍한 범죄가 일어나고 있고, 증오 범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통계도 나왔을 정도다.


최근 미국 뉴욕에서는 아시아계 여성이 달려오는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쯤 타임스퀘어와 42번가 사이의 지하철역에서 한 흑인 남성이 피해 여성을 달려오는 열차 앞으로 밀쳤다. 용의자인 사이먼 마셜(61)은 체포 후 연행되면서 취재진과 경찰을 향해 혀를 내밀어 조롱하는 모습을 보여 시민들을 분노케 했다.


뉴욕 경찰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피해자는 이런 일을 당할 만한 어떤 관련도 없던 인물"이라며 "이는 완전히 무지한 폭력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혐오범죄(또는 증오범죄)'가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뉴욕의 중국계 미국인 단체는 이날 사건 직후 아시아 혐오범죄 규탄 성명을 내고 "또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아시아계 여성을 포함해 모든 시민에게 안전한 거리와 지하철을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혐오범죄는 인종·성별·국적·종교·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특정 집단에 속한 사람에게 폭력을 가하는 범죄행위를 일컫는다.


실제로 미국 전역에서는 아시아계를 상대로 한 혐오 범죄가 확산하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일어난 아시아계 혐오 범죄는 279건으로, 전년(158건) 대비 77% 증가했다.


이에 지난해 3월 뉴욕, 피츠버그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는 아시아인 혐오 중단을 촉구하는 거리 시위가 진행되기도 했다. 같은달 미국 조지아주의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한인 여성 4명이 사망한 것을 계기로 시작된 운동이다. 시민들은 '동양인 혐오를 멈춰라(StopAsianHate)'라는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아시아인을 향한 혐오 범죄를 규탄했다.


"달려오는 열차 향해 떠밀어" 세계 곳곳서 잇단 혐오범죄, 이대로 괜찮나 지난해 8월31일 일본 교토부(京都府) 우지(宇治)시 이세다초(伊勢田町) 우토로지구에서 관계자가 전날 발생한 화재로 소실된 현장을 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같은 혐오범죄는 일본 내에서도 큰 문제로 대두된 바 있다. 재일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폭행·방화 등 범죄 행위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지난 10일 아사히신문은 '재일 (한국인) 피해 증오범죄 용서 못한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지난해 8월 교토부에 있는 재일동포 마을 우토로 지구에 방화를 저지른 20대 남성을 거론했다. 이 남성은 범행 동기로 "한국이 싫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화재로 인해 창고 등에 보관 중이던 세움 간판 등 우토로 마을의 역사를 보여주는 자료 50여점이 소실됐다.


이에 대해 신문은 "주민을 불안에 빠뜨리는 비열한 범죄를 용인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라면서 "범행을 긍정하거나 피해자 측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인터넷상에서 난무하는 현상도 극히 심각하다. 일련의 사건의 배후에 재일 한국인에 대한 증오와 차별이 있다고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가 집단 간 권력관계에서 비롯된 사회적 감정이라고 설명했다. 배정환 범죄학 박사는 '코로나 시대, 미국에서의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와 증오범죄: 인종주의 담론과 사회 통제에 관한 논의'라는 논문을 통해 "힘을 가진 집단이 그렇지 못한 집단보다 우월하다는 인식 속에 형성된 사회구조적 요인, 즉 역사와 정치, 경제적 배경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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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한국 사회 내에서도 소외된 계층에 대한 차별과 혐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배 박사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국내에서 '우한 폐렴', '우한 코로나' 등의 용어와 함께 중국에 대한 편견이 양산됐던 점을 꼬집으며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와 차별은 사회를 분열시키고 불안정하게 만들어 결국 사회 전체의 손실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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