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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일대일로 잡자…아프리카로 몰리는 EU·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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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포커스] '뚫어라' vs '막아라' 아프리카 투자전쟁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에 맞붙는 인프라 투자 전쟁이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까지 확대되고 있다.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에 맞서 주요7개국(G7)·유럽연합(EU) 등 서방국들이 앞다퉈 유사한 인프라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특히 중국이 공략하고 있는 아프리카 지역이 핵심 전장으로 급부상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서방국과 중국 간 아프리카 투자 전쟁이 불 붙을 것으로 보인다.


中일대일로 잡자…아프리카로 몰리는 EU·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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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 EU 집행위원회는 2027년까지 개발도상국 인프라 사업 등에 최대 3000억유로(약 406조원)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이 같은 구상에 대한 방침을 처음 밝힌 후 3개월 만에 전체 투자액 등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밝힌 것이다. 중국이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EU 역내 구역에까지 손을 뻗자 이를 견제하기 위한 유럽의 행보가 본격화된 것이다.


아프리카 투자 늘리는 서방= 중국 일대일로의 ‘진정한 대안’을 선언한 이 프로젝트는 ‘글로벌 게이트웨이’로 명명됐다. 세계의 관문이라는 의미의 글로벌 게이트웨이는 EU와 세계 각국 사이에 연결된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무역을 촉진하기 위해 창설된 EU판 일대일로 구상인 셈이다.


글로벌 게이트웨이는 개도국에 대한 에너지와 교통 등 ‘인프라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디지털화, 교육연구, 보건, 기후변화 등 EU의 규칙·규범 등 ‘제도적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 육성을 지원한다. EU는 내달 예정된 EU-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중국의 일대일로의 영향을 받는 국가들과 글로벌 게이트웨이 논의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각국은 (중국의 제안 보다) 더 나은 다른 제안, 진정한 대안"이 필요하다며 중국 일대일로에 대한 견제 의사를 분명히 했다. 유럽과 전 세계 사이에 일방적 ‘의존’이 아닌, 지속 가능하고 강력한 ‘연결’ 고리를 구축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 글로벌 게이트웨이의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中일대일로 잡자…아프리카로 몰리는 EU·美


앞서 G7도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일대일로에 맞선 인프라 투자 계획을 추진 중이다. G7은 올해 공동선언문에서 전염병 극복, 경제 활성화, 탄소중립 달성과 함께 글로벌 파트너십을 주요 의제로 내세워 아프리카를 비롯해 중국이 세를 뻗고 있는 지역에 인프라를 구축하는 ‘더 나은 세계 재건’을 천명했다.


더 나은 세계 재건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취임 직후 미국 내 인프라 투자 확충과 신(新) 공급망 구축을 위해 추진 중인 ‘더 나은 재건’ 정책을 전 세계 차원으로 확대하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G7의 더 나은 세계 재건 프로젝트는 일대일로보다 공정할 것"이라며 일대일로를 직겨냥했다.


더 나은 세계 재건은 2035년까지 아프리카 등 개도국에 40조달러(약 4경7000조원)를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은 이미 가나와 세네갈 등 아프리카 국가에서 10개의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데일립 싱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이 이끄는 미 대표단이 지난해 11월 이들 국가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개발센터의 수석 정책 연구원이자 전 라이베리아 공공사업 장관인 주드 무어는 "미국이 가나와 세네갈 두 국가에서 에너지, 건강 프로젝트에 투자를 타진 중"이라며 "세네갈에서 백신 생산기지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中일대일로 잡자…아프리카로 몰리는 EU·美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출처:연합뉴스)


中 왕이 올해 첫 해외 순방도 아프리카로 시작= 일대일로는 중국이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북아프리카, 유럽을 도로, 철도, 해로 등으로 잇는 인프라 건설, 투자, 무역을 아우르는 경제벨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등장하면서 추진하기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총 65개 국가와 국제기구를 포괄하고 있으며, 해당 국가 및 지역의 총 인구와 경제 규모는 각각 전 세계의 60%, 40% 이상을 차지한다.


중국은 코로나19 위기를 기회 삼아 아프리카 사업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덩리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중국이 디지털 경제, 스마트 도시, 5G 분야에서 아프리카 국가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최대 현안인 백신 지원을 약속하면서 디지털 부문에 대한 투자 파트너십을 확보한 것이다. 아프리카는 탄자니아, 스리랑카, 파키스탄, 케냐, 에티오피아를 비롯해 중국이 공을 들여온 일대일로 핵심 대상국이다.


이 같은 행보는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올해 새해 첫 순방지로 4일부터 오는 7일까지 동아프리카 3개국을 방문한다. 자이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32년간 연초 아프리카를 방문하는 우수한 전통을 이어왔다"며 "이는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우의(友誼)와 중·아프리카 관계 발전을 중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아프리카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 지역을 장악함으로써 유럽을 포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 아프리카에 항만, 철도와 같은 거대 인프라 프로젝트는 물론 군사기지까지 건설하고 있다.


"패권 장악 수단" 불편한 유럽국들= 유럽 국가들로서는 이 같은 중국의 움직임이 달가울 리 없다. EU,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중국의 일대일로가 참여국에 잉여시설과 고금리 채무만 고스란히 남는 부채함정에 빠뜨리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세계 무대에서 중국을 글로벌 규칙, 규범 및 제도를 좌지우지하는 주도적인 강국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일대일로를 패권 장악 수단의 활용하려는 의도가 내포돼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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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지난해 중국의 패권화가 노골화되면서 맞붙은 EU, 미국 등 서방국과의 관계 악화가 인프라 투자 전쟁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로뉴스는 올해 EU가 직면했던 4가지 주요 문제 중 하나로 EU가 제조력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꼽으며, EU의 인프라 투자안을 긴장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한 바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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