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코스닥 상장사 싸이토젠의 전병희 대표가 전환사채(CB) 콜옵션(매도청구권)을 행사해 최대주주에 다시 올라섰다. 앞서 전 대표는 재무적투자자(FI)인 어센트바이오펀드에게 최대주주 자리를 내 준 바 있다.
어센트바이오펀드는 1년 넘게 장내매수로 싸이토젠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싸이토젠의 창업주인 전병희 대표의 지분율을 넘어섰다. 다만 전 대표는 아직 CB에 남은 콜옵션이 있어 추가로 경영권 강화를 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CJ家 이재환 설립 펀드 제치고 전병희 대표 다시 최대주주로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싸이토젠의 최대주주는 어센트바이오펀드에서 전병희 대표 외 2인으로 지난 27일 변경됐다.
전 대표는 이전까지 114만4400주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8만1683주를 새로 취득해 총 122만6083주, 20.8%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특수관계자 지분까지 포함하면 21.71%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어센트바이오펀드는 지난 21~24일 장내 매수를 통해 주식을 추가로 사들여 총 122만916주를 보유하게 됐지만 지분율 20.71%로 전 대표 등에 미치지 못했다.
앞서 지난 20일 어센트바이오펀드는 창업주인 전병희 대표의 지분율을 제치고 싸이토젠의 최대주주에 올라선 바 있다.
어센트바이오펀드는 지난해 10월부터 싸이토젠의 주식을 꾸준히 장내에서 매수해 20% 수준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단순 투자 목적으로 공시했지만 지분율이 전 대표를 넘어서며 싸이토젠의 최대주주가 된 것이다.
어센트바이오펀드의 67.5%를 보유한 최다 출자자는 이재환 전 CJ파워캐스트 대표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펀드의 26.1%를 보유한 2대주주 재산홀딩스도 이 전 대표가 설립한 개인회사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마약, 성폭력, 주가조작 등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병희 대표, CB 콜옵션으로 경영권 강화
전병희 대표가 이번에 전환한 CB는 싸이토젠이 지난해 9월 100억원 규모로 발행한 제 3회차 CB 중 일부다.
제 3회차 CB에는 싸이토젠 또는 싸이토젠이 지정한 제 3자가 전체 물량의 40%에 대해 행사할 수 있는 ‘콜옵션’이 붙어있다. 싸이토젠이 전병희 대표를 콜옵션 행사자로 지정한 것이다.
전 대표는 지난달 24일 이 CB 중 16억5000만원어치를 콜옵션 행사로 인수했다. 전환가가 2만200원이라 8만1683주를 취득했다. 전 대표가 만약 나머지 콜옵션도 모두 행사한다면 23억5000만원어치, 약 11만6336주를 추가로 얻을 수 있다.
또 싸이토젠이 지난 5월 발행한 300억원 규모의 제 4회차 CB에도 콜옵션 30%가 붙어있다. 최대 90억원 규모를 사들일 수 있다. 전 대표의 경영권 강화를 위한 장치가 CB를 통해 마련돼 있는 셈이다.
다만 전 대표가 CB 콜옵션을 모두 부여받아 행사할 경우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대표는 이번 16억5000만원어치 CB를 인수할 당시 본인 보유 싸이토젠 보통주 13만주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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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싸이토젠은 순환종양세포(CTC) 기반 액체생검 전문 기업으로 2018년 코스닥시장에 기술특례로 상장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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