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결정이 발표된 24일 박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에 쾌유를 바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을 받은 데 대해 주요 외신들이 사면 배경과 전망을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CNN방송은 "독재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 전 대통령이 2013년 집권으로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됐으나 임기는 논란으로 얼룩졌다"고 지적했다. CNN은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이 한국인이 코로나19 유행으로 야기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데 기회가 될 것이라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즈는 한국 사회에서 정치적 논쟁이 격렬한 박 대통령의 사면 여부를 정부가 갑작스럽게 발표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 여부가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분열을 낳는 화제였다"며 "박 전 대통령의 석방 전망에 대한 기자들의 물음에 청와대는 직전까지도 애매한 태도였다"고 설명했다.
영국 가디언은 박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이 한국의 내년 대선에 영향을 미칠 변수라고 내다봤다. 가디언은 "실각한 박 전 대통령이 후임자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면받았다"며 "불과 석 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특별사면이 유권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제문을 뽑았다.
지금 뜨는 뉴스
알자지라는 "많은 국민의힘 지지자와 소속 정치인이 대선을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요구했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접전"이라고 소개했다. 해당 매체는 박 전 대통령의 처벌과 사면복권까지 이어진 경과를 설명하며 박 전 대통령과 친구 최순실(개명 전 최순실) 씨가 재벌들에게서 뇌물을 받으며 한국의 은밀한 정경유착이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