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존경하는 박근혜'라고 했더니, 진짜인 줄 알더라" 발언이 자초한 일

시계아이콘01분 3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이재명 "말에는 맥락 있어, 朴 진짜로 존경한단 뜻 아냐" 해명
"'대장동 특검', '조국 사과' 진짜인 줄 알더라" 패러디 줄이어
전문가 "가벼운 언행 리스크 될 것…스스로 진정성 훼손"

"'존경하는 박근혜'라고 했더니, 진짜인 줄 알더라" 발언이 자초한 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열린 금융경제세미나 초청 강연회에 참석해 경제정책 기조와 철학을 주제로 학생들과 자유토론을 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최근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표현을 써 화제가 된 것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고 말했다. 진짜로 존경해서 한 말은 아니라는 취지인데, 온라인상에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했더니 진짜인 줄 알더라" 등 이 후보 발언을 비꼬는 패러디가 쏟아지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3일 전북 전주에서 진행한 토크콘서트에서 박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존경하는'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 후보가 중도층 표심을 노리고 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이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언급하며 경제 성과를 호평하는 등 외연 확장에 힘쓰는 움직임을 적잖이 보여왔다.


발언이 화제가 되자, 이 후보는 며칠 뒤 그런 의미가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에 나섰다. 이 후보는 7일 서울대 금융경제세미나 초청 강연회에서 "말이라는 것은 맥락이 있는데 맥락을 무시한 것이 진짜 문제"라며 "'표 얻으려고 존경하는 척하는 것 아니냐'는데 전혀 아니다. 우리 국민들의 집단 지성 수준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존경하는 박근혜'라고 했더니, 진짜인 줄 알더라" 발언이 자초한 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3일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을 방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후보의 해명은 논란을 더 키웠다. 온라인상에선 이 후보 발언을 비꼬는 패러디가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 "대장동 특검받겠다고 했더니 진짜인 줄 알더라", "조국 사태 사과했더니, 진짜인 줄 알더라" 등 이 후보가 공언했던 발언을 언급하며 비판했다.


이 후보를 발언을 두고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며 분노를 나타낸 누리꾼도 있었다. 정치인의 말은 사소한 것이라도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데, 이 후보는 가벼운 농담 정도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대통령 후보의 특정 발언은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 이 후보 지지율은 '보수 표밭'이라 일컬어지는 대구·경북(TK)에서 최근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3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11월30일~12월2일)에서 이 후보의 TK 지지율은 2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조사(9%)에 비해 19%포인트 오른 수치다.


물론 이 여론조사는 이 후보의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발언이 나오기 전 실시됐지만, 그간 이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는 등 우호 발언을 내놓은 것이 영향을 끼쳤으리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후보의 해명대로 맥락을 따져 보면, 즉 그간 이 후보의 행보에 비춰보면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발언을 두고 표심 공략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게 터무니없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결국 부연하지 않아도 될 문제를 적극 해명함으로써 신뢰를 무너뜨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정책총괄본부장은 이 후보를 겨냥해 "사기꾼 같은 이중언어를 쓴다"고 비난했다.


원 본부장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국토보유세, 기본소득 공약도 마찬가지"라며 "모두 '국민의 반대가 높으면 안 하겠지만 (이 후보는) 설득할 자신이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하겠다는 건지 않겠다는 건지 이중언어를 쓰고 있다. 국가 지도자의 언어는 이중언어를 쓰면 안 된다. 변신할 때는 그 근거에 대해 국민에게 진정한 반성과 해명을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AD

전문가는 이 후보의 가벼운 언행이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본인은 장난으로 말한 건데 사람들이 오해했다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렇다면 언제 진지한 건지, 얘기한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도 되는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말의 진정성을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