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장동 '윗선' 연결고리 정민용 소환…구속영장 재청구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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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3일 성남시 등 '윗선'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 출신 정민용 변호사를 불러 보완 수사를 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정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변호사는 전날 검찰이 기소한 대장동 의혹 핵심인물들 중에서 빠졌다. 반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천화동인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는 배임 등 공범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정 변호사 역시 이 의혹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유동규 전 공사 기획본부장 등 '대장동 4인방'과 공모해 화천대유, 천화동인 1∼7호에 최소 1827억원의 이익이 돌아가게 사업을 짜고 공사 측에 그만큼 손해를 가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정 변호사가 민간사업자 선정 기준 결정부터 수익 극대화를 위한 공모지침서 작성까지 사업 전반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지침서 작성 당시 시장실에 지침서를 들고 찾아갔다는 의혹도 있다.

검찰은 지난 1일 정 변호사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검찰은 정 변호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기로 하고 보완 수사를 하고 있다. 특히 정 변호사가 유 전 본부장의 별동대로 움직이며 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에서 실무진과 '윗선' 사이에서 어떤 의사소통을 했는 지를 살피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토목사업권 수주 대가로 개발 사업 관계자들에게 금품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 토목건설 업체 대표 나모씨와 개발1팀 팀원으로 대장동 개발사업 실무를 맡았던 한모 공사 개발사업2팀장도 소환해 조사했다.

나씨는 2014∼2015년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이자 대장동 개발사업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모 씨에게 토목사업권 수주를 청탁하면서 20억원을 건넨 인물이다. 하지만 토목사업권을 따내지 못한 나씨는 이씨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고 이씨는 2019년 김만배씨로부터 100억원가량을 받아 나씨에게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