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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수능 열흘 남았는데 학원 안 보낼 순 없잖아요" 대치동 고등학교 집단감염에 고3·학부모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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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고등학교서 11명 집단감염…인근 학원가 방역 '빨간 불'
지난달 28일~지난 3일 하루 평균 학생 확진자 349.6명 꼴 발생
방역당국, 수능 앞두고 입시학원 등 특별방역

[르포] "수능 열흘 남았는데 학원 안 보낼 순 없잖아요" 대치동 고등학교 집단감염에 고3·학부모 '발 동동'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건물에 학원 간판이 즐비해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없음./박현주 기자 phj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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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수능이 얼마 안 남았는데 학원 안 보낼 수도 없고…", "온 가족이 조심하고 있어요"


오는 18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열흘 앞두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방역 비상이 걸렸다. 인근 한 고등학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서다. 대치동 학원가에는 입시학원이 밀집해 있어 학부모들은 연신 가슴을 졸이고 있다.


7일 강남구청에 따르면 A 고등학교에서 1학년 1명, 2학년 10명 등 총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0명이 확진된 2학년 학생들은 모두 같은 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올해 수능을 앞둔 3학년 학생들은 등교를 하지 않았고, 1학년 학생들도 등교 대신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 감염세가 크게 퍼지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해당 학교를 비롯해 인근 학원가에서 추가 확진이 발생하지 않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남구청 측은 1·2학년 모든 학생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안내했고 확진자들이 다녀간 학원 이용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 학원가 수업은 그대로…'감염 걱정'에 가슴 졸이는 학부모들


8일 오후 찾은 A 고 앞 정문은 한산했다. 점심시간이었지만 교문 너머로 들여다 본 운동장에도 학생이 보이지 않았다. 학교 관계자는 "지금은 전 학년이 등교를 하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학부모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A 고 인근 대치동 학원가에는 입시학원이 밀집해 있어 자칫 수능을 앞둔 자녀가 감염될 우려가 커서다. 인근 학교에 다니는 고3 아들을 둔 A씨(50대)는 "가족 모두 백신을 맞긴 했지만 혹시나 대학 입시에 영향을 끼칠까 봐 가족 모두 조심하고 있다. 식당도 잘 안 간다"며 "수능이 코 앞인데 학원을 안 보낼 순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포장한 빵 봉투를 든 채 빵집을 나선 그는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고2 자녀를 둔 B씨(49)는 "수능 끝나고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애들한테는 인생이 달린 문제인데 내년엔 괜찮을지…"라고 말끝을 흐렸다.


[르포] "수능 열흘 남았는데 학원 안 보낼 순 없잖아요" 대치동 고등학교 집단감염에 고3·학부모 '발 동동' 8일 오후 12시쯤 한산한 A 고 정문. A 고 학생들은 현재 등교 대신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박현주 기자 phj0325@


반면 학생들은 대체로 무신경한 반응을 보였다.


A 고 1학년에 재학 중인 윤모군(16)은 같은 학년 내에 확진자가 나왔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는 "예전부터 계속 줌 수업을 하고 있다. 등교를 안 해서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학원을 다니고 있다는 신모군(16)은 "확진자가 나오긴 했는데 학원 (대면) 수업은 계속 하고 있다"며 "특별한 조치가 있진 않다. (학원에선) 하던 대로 방역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산한 학교 앞과 달리, 대치동 학원가는 학생들로 북적였다. 점심시간이 되자 학원가 식당 및 편의점은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하는 학생들로 가득 찼다. 식당들은 출입명부를 작성하고 테이블마다 칸막이를 설치해 방역에 신경 쓴 모습이었지만, 겨울철이라 히터를 가동한 실내는 대체로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점심을 먹으러 나온 재수생 C군(19)은 "코로나 감염이 걱정돼서 (독서실에서 별도로) 분리된 1인실을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르포] "수능 열흘 남았는데 학원 안 보낼 순 없잖아요" 대치동 고등학교 집단감염에 고3·학부모 '발 동동' A 고 후문에 출입 통제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박현주 기자 phj0325@


아파트 정문 앞 편의점에서 만난 김모양(17)에게 '학원에서 코로나 감염될까봐 걱정되지 않느냐'고 묻자 "마스크를 잘 쓰면 될 것 같다. 위드 코로나 시작했지 않냐"고 답했다. 김모양은 "(오후 1시) 10분까지 (온라인 수업에) 다시 들어가봐야 한다"며 먹던 컵라면을 정리하고 자리를 떴다. 이 편의점 내부에 마련된 4개 테이블은 모두 식사를 하는 학생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한편 학생 확진자는 급증하고 있다. 지난 4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최근 1주일 간 전국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유치원·초·중·고교 학생은 총 2447명으로, 하루 평균 349.6명이 확진된 셈이다. 이는 지난해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주간 일 평균 학생 수로는 최다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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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수능 특별방역 기간인 오는 17일까지 수험생이 밀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치동 학원 등 입시학원을 대상으로 방역 점검할 예정이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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