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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교사 앞에서 "야 XX 뭐래냐", "어쩌라고"…위기의 교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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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사 '블라인드'서 교권침해 사례 밝혀
지난 1학기 교권침해 건수 1200건 이상
약 12%는 성희롱·성폭력 교권침해

담임 교사 앞에서 "야 XX 뭐래냐", "어쩌라고"…위기의 교권 현직 고등학교 교사가 자신이 직접 겪은 교권침해 사례를 고백해 충격을 주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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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현직 교사가 수업 중 학생들로부터 욕설을 듣고, 휴대전화를 빼앗기는 등 모욕을 당한 일을 전하면서 공분이 커지고 있다. 교사의 교권이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직장인 익명 인터넷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최근 학생들로부터 모욕을 당했다는 한 고등학교 교사의 글이 올라왔다. 블라인드는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직장 메일을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다.


교사 A씨는 "내가 나이도 많이 어린데다 여자고 키도 작아서 (학생들한테) 무시를 당하는 것을 고려하고 쓴다"며, 학생들이 자신을 향해 욕설을 하거나 반말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업 중 발표를 시키는데 '야 XX 뭐래냐'라는 말을 하더라"며 "학생이 수업시간에 휴대전화를 만져서 뺏으려 했다. 원래 교칙 상 휴대전화를 걷는데 그 아이가 안 낸 거다. 수업 때만 걷고 쉬는 시간에 다시 준다고 했는데, 아이가 반항하며 내 휴대전화를 뺏어서 던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무슨 말만 하면 학생들이 '아 어쩌라고요' 말대꾸를 하거나, 혼을 내려고 하면 '영상을 찍겠다'고 난리를 친다"며 "혼내면서 목소리가 높아지면 '아 시끄러워, 왜 소리를 질러요' 등 말을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전달사항을 말하는데 어떤 애가 못 들었나 보다. 내 면전에 대고 옆자리 짝꿍에게 '담임이 방금 뭐래'라고 하더라"며 "'뭐라고 하셨어'라고 하든지, 내가 없을 때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현장 교사 10명 중 8명, 교권침해 문제 '심각하다' 느껴


교권침해가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교권침해 현황을 보면, 지난 2018년과 2019년에 집계된 교권침해 건수는 각각 2454건, 2662건이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대면 수업이 제한됐던 지난해에는 1197건으로 줄었으나, 올해 1학기에는 1215건으로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1학기에는 '성희롱·성폭력 교권침해'가 전체 건수의 12.4%(125건)에 달해 10%를 넘어섰다. 성희롱, 성폭행 등은 다른 교권침해 사례에 비해 교사들의 정신적 부담이 크고 오래 간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담임 교사 앞에서 "야 XX 뭐래냐", "어쩌라고"…위기의 교권 올해 1학기 집계된 전체 교권침해 건수 중 약 12%는 성희롱, 성폭력 교권침해인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연합뉴스


현장의 교사들 또한 교권침해 수준을 매우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지난 5월 전국 교사들을 대상으로 추진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8명은 현재 교권침해 수준에 대해 '심각하다'고 답했다.


교권침해의 구체적 사례를 보면,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56.5%), 학생의 수업 방해(55.5%)가 가장 높았으며, 교감·교장의 갑질(47.7%), 명예훼손·모욕·폭언(41.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교육 당국 단호한 의지 필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누리꾼들 또한 교권침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교사가 정말 극한 직업이라는 걸 체감한다. 좀 많이 충격적이다", "놀랄 노자다. 나는 이런 얘기는 들어본 적도 없다", "권리만 있고 의무는 없는 상황이 아닌가. 그저 애들 맘대로 해주니까 제어가 안 된다" 등 분통을 터뜨렸다.


정치권에서도 교권침해를 방지할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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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의원은 "교권침해 대응 매뉴얼이 있지만 교사들의 보수적인 성인식, 성희롱과 성차별에 관용적인 학교문화에 따라 무력화되고 있다"며 "학교 구성원들만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에, 성차별적 괴롭힘을 해결하겠다는 교육 당국의 단호한 의지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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