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경찰대학 한국경찰사연구원은 경찰의 날을 기념해 14일 '경찰사와 함께 하는 문학과 상징 그리고 영화'라는 주제로 온라인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문학·미술·영화 등 각계 연구자, 연구원 연구위원, 교직원·경찰청 소속 직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춘동 강원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윤정 한국경찰사연구원장은 '철경' 창간호에 게재된 정비석의 단편소설 '신교수와 이혼-어른을 위한 우화'의 발굴과 경찰 잡지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 원장은 "이 작품은 남성 중심의 사고방식과 남녀평등 의식을 주장하다가 결국 좌절된 여성들 사이에서 일어난 갈등을 다룬 것으로, '자유부인'이 발간되기 전의 시험작품"이라며 "앞으로 국문학 학회에 전문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박수양 경찰수사연수원 교수는 '무궁화의 경찰사적 상징성과 경찰정신-경찰 시아이(CI) 앤(&) 상징 마크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박 교수는 "무궁화는 오랫동안 국가와 '민주경찰'의 상징으로 존재했고, 현재는 충(忠)·신(信)·용(勇)·의(義)·인(仁)이라는 경찰의 지향 가치가 그대로 포함돼 있어 앞으로 바람직한 경찰 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관련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상언 영화연구소장은 '영화를 통해 본 경찰과 사회?1970년대 특별수사본부 시리즈를 중심으로'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이 시리즈는 1973년부터 1975년 사이 총 5편이 제작된 반공 수사물로, 해방 직후의 간첩 사건들을 담당한 수사관들의 활동을 주로 다루면서 승공사상을 강조하는 당시 사회 분위기를 유지하는 측면에서 일정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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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구 경찰대학장은 "경찰의 날을 앞두고 개최된 이번 학술세미나는 경찰사의 영역이 우리나라의 문학사, 미술사, 영화사 등까지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경찰사 연구가 종래 제도사, 인물사, 전사 등의 중심에서 벗어나 시민과 함께 공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으로 더욱 확장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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